선택의 여지가 없는 시골 작은 학군은 해당되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한인 가정이 자리하고 있는 대도시 학군들에 거주하는 가정들은 고등학교 선정에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한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거주지에 따라 학교가 정해지기는 하지만 그 외에 다른 여건이나 나 혹은 원하는 바에 따라 선택권이 주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결정은 각 학교의 프로그램의 차이가 격화되면서 더 어려워진다. 자연스레 학생,부모들은 어떤 고등학교를 가야 대학진학에 더 유리한지 고민하게 된다.

지난 칼럼에서 학교 과목선정에 대한 글을 올리고 나서 참으로 많은 학부모들이 AP와 IB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들을 해 오셨다. 그리고 그 중에 많은 분들이 아직은 중학생 부모님들 인 것에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고등학교 선택을 앞두고 과목에 대해 혹은 프로그램에 대해 미리부터 살펴보고 고민하는 모습들이 오늘의 대학 입시경쟁이 얼마나 심해 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오늘은 대학지원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 수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AP와 IB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로 하자. 학교 선택을 함에 있어 여러가지의 factor가 작용하겠지만 그중에 아카데믹 부분에서 중요한 검토사항이 되는 것이 AP 혹은 IB 프로그램의 제공과 선택권이라고 볼수 있다.

장단점이 분명 따로 있지만 IB 프로그램은 Advanced Placement(AP) 프로그램과 많이 흡사하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적인 목적은 준비된 학생들에게 더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여 대학에서 필요로 할 능력과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비평가들은 시험점수로의 학생 수준 판별 여부 때문에 학생들의 창의력은 죽고 입시위주의 공부로 변질되었다고 질타한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IB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Washington Post에 따르면 1만4,000개의 학교가 AP수업을 하지만 오직 1,250개 학교만이(Primary + Middle + Diploma Program) IB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 diploma까지 실시하는 학교는 750개 이다. 차이를 확실히 보여주는 숫자이다. IB 프로그램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International School of Geneva에서 외교관의 자녀들 교육을 위해 만들어졌다. AP는 SAT 시험을 만든 College Board에서 만들어졌다.

AP와 비슷한 IB 역시 시험으로 종료되는 대학교 1학년 수준의 수업이다. 수업을 하나씩 선택해서 수강할 수도 있고 시리즈로 수업을 들어 IB Diploma를 받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IB Diploma를 받기위해서는 봉사활동을 꼭 해야 하기도 하다.

한정성과 봉사활동 같은 요구 때문에 IB가 AP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반대로 미국에서는 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인정받은 AP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 입학사정관들은 IB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 AP와 IB 둘 다 대학 지원과정에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성적표를 볼 때 학교에 어떤 교과과정과 수업이 있는지 비교하는 것은 사실이다. 좋은 소식이라면 AP 혹은 IB 중 그 어느 것도 입학사정관에게 더 좋아보이는 프로그램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근처에 AP 수업이 많은 학교를 두고 IB 프로그램 학교를 찾는 수고를 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AP이던 IB이던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대학교 수준의 공부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AP/IB 수업과 일반 수업의 밸런스를 개인적으로 잘 맞춰 수업성적을 고루 잘 받는 것도 대학교에서 필요한 성숙함이기도 하다..

Ivy League 코넬대학의 입학사정관의 말을 들어보자“어느 학교를 다니던 도전하라! 학교에서 주어지는 도전기회를 마다하지 않는 학생을 우리는 찾는다. AP, IB 둘 다 그런 도전기회에 포함되는 것이다.” (“No matter which program your school offers, challenge yourself! We want to see that you took advantage of some challenging opportunities at your school. AP and IB both fit into this category.”)결국 핵심은 IB, AP 둘 다 일반적인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찾을 수 없는 수준높은 공부를 접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재능이 있는 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시 말하지만 어느 프로그램이 더 나은 지의 질문 자체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역시 AP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있는 학교를 두고 IB 프로그램을 찾아나서는 것도 시간낭비이다.

하지만 학교에 IB, AP프로그램이 모두 존재한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간단한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최근에 과학과목을 한 번에 두 개를 듣고싶어하는 학생을 만났다. 유연성이 없는 IB 프로그램을 버리고 AP로 바꾸어 과학수업을 두 배로 듣고 싶어하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대학 지원 때 좋지 않게 보일까 봐 걱정되어 나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였다. 프로그램을 바꾸어야하는가?질문에 답하기 위해 IB 프로그램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IB프로그램의 진정한 이름은 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이다. 2년 동안의 수업과정 후 수료증(diploma)를 받는 것이다. 수료증을 받기 위해선 1)‘the Theory of Knowledge’ 수업, 2) 4,000자 연구 에세이, (3) 150시간의 봉사활동을 완수해야 한다.

또한 2년안에 영어, 외국어, 사회과학, 수학/컴퓨터공학, 자연과학, 예체능 등 6개 계열에서 3개의 표준 레벨과 3개의 상급 레벨의 IB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내야 한다. 이 외에는 어느정도 유연성이 있지만 많은 필요 조건 때문에 학생의 자율적인 스케줄 관리가 굉장히 힘들다.

그러면 어떤 학생에게 IB 프로그램이 맞는가? 일반적으로 어려운 수업의 도전을 즐기지만 어떤 특정 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학생들이다. 어느 한 과목에 매이지 않고 사회, 자연과학, 수학, 문학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제격이다.

대부분의 고등학생과 많은 대학생까지도 진정한 관심사를 찾기 위해 여러 분야에 걸친 노출과 경험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좋은 대안이 되주는 프로그램이다. 대학들이 1학년 때부터 전공을 정하지 않게 하는 것도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후 심사숙고한 결정을 내리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위의 학생과 비슷한 상황이 아니라고 가정하자. 어떤 학생은 자연과학에 큰 관심이 있어 과학에 관련된 수업이라면 무엇도 마다하지않고 수강하여 할 것이다. 어떤 학생은 IB 프로그램에 포함돼있지 않은 분야에 지대한 관심이 있을수 있다. 이러한 상황들에서는 IB diploma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보다는 AP 프로그램이 훨씬 탁월한 선택이다. 하나씩 골라 들을 수 있는 AP 수업은 개개인에게 맞는 스케줄을 완성시킬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잃는 것은 무엇인가? IB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는 연속성이 없어진다. 어떤 고등학교 카운슬러는 이렇게 말했다.

IB는 전체적인 diploma program을 위해 만들어졌고, 학생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을 더 총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다시 말해 계획적으로 과정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다양한 수업과목들도 여러 지식의 상호보완을 위해 계획되었다. 또한 CAS(Creativity, Action and Service) 봉사활동 조건도 수업시간에는 배울 수 없는 성품을 기를 수 있게 해준다. IB 프로그램을 하지않는 학생들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봉사에 할애하는 훈련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입학사정에 관한 질문에는 칼날 같이 정확한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교육이 그렇듯, 학생 개개인이 자신이 원하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선택해야한다.

지금까지 IB와 AP 프로그램에 대해 그리고 어떤 학생이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아보았다. 각자 교양인으로서 자신에게 최선인 길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