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임기응변

2013-09-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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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티 리/ 메디칼 케이스매니저

나는 간호사로 일하면서 직장에서 상해를 입은 환자를 만나 건강회복에 관한 상담을 한다. 그날도 여느 날처럼 환자를 만나 대화를 하는데 그 환자분이 자기의 재미난 임기응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분은 급하게 차를 주차하고 의사를 만나러 약속장소에 가야 하는데 그날은 유난히도 주차장에 빈 주차공간이 없어서 몇 바퀴를 돌다가 할 수 없이 휠체어 공간에 차를 세우고 차 밖으로 나오려던 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때 교통경찰관이 그의 차로 다가오더라는 것이다.

그때 그는 자신도 모르게, 차에서 내려와 다리를 일부러 절며 걸었다고 한다. 그 광경을 본 경찰관은 그를 불러 세우고는 ‘Good job’ 이라고 하면서 다시는 휠체어 자리에 주차하지 말라고 훈계만 하고 티켓 없이 그냥 보내주었다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상황에 봉착한다. 그럴 때 우리는 위트와 재치를 살려가면서 매사에 긍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순간적인 판단력과 유머를 갖춘 임기응변은 종종 위기를 벗어나게 해 주는 지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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