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외활동 준비하기
▶ 11학년부터는 초점 형성, 프로필 만들기 염두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생들은 학년마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 여러 어려움들을 마주하게 된다. 공부도 물론 바쁘지만 과외활동에도 여전히 신경을 써 주어야 한다. 지난 칼럼을 통하여 모든 학생에게 필요한 학업의 준비에 대해 언급해 보았다. 이번 주에는 활동에 대한 준비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기본적으로 활동의 모습을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종류의 학생들은 몇 가지 활동이 없지만 굉장히 깊은 참여를 보여주는 학생들이다. 두 번째는 다양한 활동에 골고루 참여하는 적극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그룹이다. 전국급 골퍼 혹은 뛰어난 재능으로 내셔널급 수상 경력이 있는 등 특별한 재능이 없다면 보통 이 두 종류의 중간에 빠지는 것이 가장 좋다. 한쪽으로는 자신의 열정을 쫓아가야 하고 또 다른 한쪽으로 다방면으로 뛰어나야 한다.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과외활동의 내역의 발전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제 9, 10학년이 된 학생들은 운동, 음악, 미술, 봉사활동 등 혹은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된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를 해보도록 하자. 흥미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무조건 시도해 보자. 목적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활동을 찾아 11, 12학년에는 정리된 몇 활동에 초점을 두기 위해서이다.
11, 12학년 학생들은 벌써 그 초점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그 초점과 내역을 바탕으로 ‘프로필’을 만들어야 한다. 이 역시 약간의 선견과 예비가 필요하다. 11학년에는 지금 하는 활동을 마감할 수 있는 ‘capstone’ 활동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보통 이런 프로젝트는 11학년 여름이나 12학년에 이루어질 것이다.
위처럼 활동 프로필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억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다음 나와 있는 예일대 입학사정관장의 말을 통해 그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We try to understand the student as a whole person, and also to understand how he or she has performed in the context of whatever academic and community opportunities he or she has encountered. We seek academic excellence, evidence of leadership and integrity, and evidence of high personal impact on others.”Brenzel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보도록 하자.
1. “In the context of” - 상황 안에서
학생들은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학교나 지역에서 제공하는 기회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리더십 기회든 수상 기회든 언제나 학교에서 시작한다. 대학들 역시도 먼저 학교라는 공동체에 먼저 충실한 학생들은 원한다. 대학에 와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학생들이 speech & debate 활동에 참여한다. 하지만 어떤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교 팀을 제쳐놓고 인근 학원이나 비슷한 프로그램을 통해 토론반을 형성하는 케이스가 있다. 그럼 이것도 가치가 있는 활동인가? 멤버를 잃은 고등학교는 안타까울 뿐이다. 대학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유일하게 이득을 본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키운 학생 자신뿐이다. 대학은 자신만 생각하고 공동체 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은 원하지 않는다.
추가로 학교나 특정기관을 통하면 바로 신용이 가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학원을 통해 받은 토론반 참여나 수상 경력은 전국적으로 평준화되어 있는 학교 토론반에 비하면 별 가치가 없을 뿐 아니라 그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물론 외부활동을 통하여 토론에 대한 기술(skill)을 연마하는 그 자체를 전혀 쓸모없다고 볼 수는 없다. 단지 여기서는 학교 밖에서의 활동은 대학 측에서 볼 때 그 가치나 의미가 어느 정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2. “Evidence of integrity” - 인품의 증거
말 그대로 학생의 인품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지원자의 인품에서 구체적으로 찾아보는 것 중 하나는 끈기와 일관성이다. ‘사람이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지’라는 문구가 정확히 들어맞는다. “모든 활동을 4년 동안 무조건 해야 한다”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활동이라면 끈질김을 보이자.
활동을 고를 때 그 선택이 자신의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잘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대학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을 좋아한다. 물론 대부분 고등학생에게 주어지는 일자리는 별 볼일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고작해야 샌드위치 샵에서 일하거나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퍼주는 일 등이다.
하지만 고등학생들에게 일의 귀천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일을 통해 자신의 성숙도, 책임감 등을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다. 그렇지 못하면 결국은 해고될 수밖에 없을 테고 그 투자한 시간이 아깝게 이력서에 한 줄도 올릴 수 없게 될 수도 있으니 열심히 일하도록 하자.
학생을 입학시킨다는 것은 다른 이의 룸메이트나 친구를 골라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대학도 공동체에 무리 없이 융화되고 이득이 되는 사람을 원하고 따라서 인품도 중요한 것이다.
3. “Evidence of leadership” - 지도력의 증거
지도력, 혹은 리더십이란 ‘남에게 끼치는 영향’이라는 척도로 정의 내려 볼 수 있다.
리더십이란 결코 타이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안타까운 지도력의 예를 들어보자. 이 학생은 학교 spanish club의 회장이다. Spanish club에서는 Spanish 선생님 교실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같이 점심을 먹는 것이 전부다. 대학 지원서에 그다지 큰 가치를 부여해줄 수 없는 활동이다.
만약 이 학생이 자신의 회장직을 사용하여 그 점심시간에 모금을 하고 그 기금을 사용해서 학교 인근 남미 커뮤니티의 불우이웃 돕기를 했다면 그 ‘영향’이 두드러지게 된다. 해당 커뮤니티에 나의 관심과 애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면 그것은 자신의 관심(스패니시 클럽)을 리더십(모금활동 주관)과 혼합해서 나의 사회적 애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혹은 수학클럽의 임원 혹은 그저 단순한 멤버이어도 좋다. 어려운 수학 과제를 서로 풀어가며 모임을 가지는 것도 좋겠지만 그 클럽의 멤버를 규합하여 산수문제지를 노인 수준에 어울리게 만들고 주변 양로병원에 정기 방문을 하여 조기 치매 노인들의 두뇌회전을 도와주는 활동을 주관하여 한다면 그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여기서 한 가지 거듭 강조하고 조언하고 싶은 것은 이왕이면 학생의 흥미가 있는 분야를 연결하여 활동하라는 것이다. 단지 지원서에 빈칸을 채울 목적으로 혹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특정 활동을 선호한다더라 하는 소문에 휘둘리어 하는 활동이 아니라 진정으로 학생이 찾고자 하는 미래와 연결된 활동, 관심이 가는 분야를 하게 되면 힘들어도 힘든지를 모르는 장점은 물론 대학 지원서와는 상관없이 학생의 인생에 한 부분을 차지하는 긍정적인 시간의 증거와 경험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말을 잘 알 것이다. 마찬가지로 학생들은 학기 시작 전부터 기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지금 9, 10학년 때 몇 년 앞을 내다보며 과외활동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하자. 11,12학년 때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뒤돌아보며 어떤 면으로 인품과 지도력을 보일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