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눔과 공유

2013-09-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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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상복/ 연변 과기대 경제학 교수

누구나 죽음과 세금은 면할 길이 없다. 오랜 역사동안 가난했던 한국에서는 부모가 자녀에 유산을 많이 남기려고 한다. 미국은 역사가 불과 몇 백 년밖에 되지 않아도 종교단체나 학교, 병원 등 비영리기관에 기부함으로써 한 평생 모은 재물을 자녀가 아닌 사회에 환원하는 경우가 많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미국의 대부호들은 사전 기부와 함께 거의 모든 재산의 사후 환원을 약속했으며 이에 동참하는 부자들이 늘고 있다. 한평생 모은 많은 돈을 자녀에게 상속하기 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많은 부모들이 은퇴금을 일시로 받아 자녀에게 물려주고, 그 재산을 자녀들이 관리를 잘 못해 모두 탕진한 후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고통당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핏줄 상속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쓰는 일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한국이 세계 곳곳에 선교사를 많이 파송할 만큼, 도움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 발전한 것은 참으로 큰 축복이다.


우리도 재산을 선한 일에 많이 쓰기를 희망한다. 자신의 은퇴생활 준비와 자녀들을 위한 상속, 그리고 타인을 위한 기부 등을 균형 있게 맞춰갈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 유산분배를 놓고 자녀들이 법정 투쟁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철저히 준비된 상속이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일이다.

1602년 청교도들이 미국에 정착, 그들이 한 노력이 오늘날과 같은 초강대국 미국건설에 큰 몫을 하였다. 이제 한국도 세계로 나가 빈곤 국가들을 돕고 있다. 이런 나눔과 공유가 더욱 확산돼 인류에 공언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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