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입 심사의 공공연한 비밀? 남녀차별

2013-08-26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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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빗 김

요즘 같은 세상에, 그것도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아직도 남녀차별이 존재할까?연방 대법관에 여성이 임명되고 기업체 CEO 중 상당수가 여성이며 ‘정치’라는 매우 보수적인 집단에서조차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여성이 차기 대선후보도 각광을 받고 있는데 말이다. 이제 기나 긴 남녀 차별의 역사는 막을 내리는 듯하다. 특별히 교육 분야에서 남녀 간의 성취도 차이를 살펴보면 더욱 그러하다.

대학생의 약 60%가 여학생이고, 이들이 24세가 될 무렵이면 27.6%가 학사학위를 받는 반면, 남학생은 단지 18.7%만이 학사학위를 받는다.

압도적인 여성 우위의 결과를 접하게 되면 더 이상 교육에서의 남녀차별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를 다른 관점에서 살피게 되면 교육에 매우 심한 남녀차별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2009년 ‘미국 시민권리위원회’(US Commission on Civil Rights)는 명문대들이 대입 심사 때 남녀의 성별을 일정한 비율로 유지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더 많은 남학생들을 입학시켰다는 주장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대입 심사 때 행해졌다는 남녀차별에 대한 조사는 2012년에 어떤 결론도 내지 못한 채 종료되었지만 이 사건을 조사한 위원 중 한 사람은 조사자료를 통해 명백한 남녀 차별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대입 심사에서 남녀 차별이 행해지는 이유는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남녀 간의 학습 격차에서 기인한다.

거의 모든 표준고사에서 여학생들은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학생들이 강세였던 수학과 과학 영역에서 여학생들은 이미 남학생들을 따라잡았고 원래 여학생들이 우위였던 읽기와 쓰기 영역에서는 그 간격이 훨씬 넓어졌다.

그렇다면 이러한 남녀의 차이가 당신의 자녀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먼저 남자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습을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필요한 도움을 적시에 줄 수 있어야 한다.

남자 아이들이 읽기와 쓰기 기술을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 조기에 문제점 잡아내기

어려서부터 읽기에 관심이 없거나 제한된 쓰기 기술을 보인다면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이다. 문제를 보인다면 바로 도움을 주기 시작해야 한다.

■흥미로운 읽기 자료 제공하기

특별히 아이가 어릴수록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역의 읽기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그 분야가 무엇이든 남자 아이가 뭔가를 읽고 있다면 일단은 성공한 것이다.

■상상력에 불붙이기

남자 아이들은 매우 활발하고 창조적인 상상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은 남자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외계인의 공격, 혹은 우주 괴물에 관한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 아이들의 상상력에 불을 붙여 줄 다양한 글쓰기 기술을 배우게 하자.

■고정관념 극복하기

남자 아이들은 자라면서 책을 읽거나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는 것을 여학생들의 일로 생각하게 된다. 훌륭한 지적 능력과 습관을 보여 줄 수 있는 남자 모델을 만들어 주자.

■지속적인 추가 도움 제공

남자 아이들은 포닉스에 더 강하지만 학교에서는 포닉스에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글을 유창하게 읽어내는 것에서, 읽은 글을 이해하는 쪽으로 중심이 이동하게 될 때 대부분의 남자 아이들은 추가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 남자 아이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학습에서의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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