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남의 눈 티보다 제 눈의 들보 먼저 보길

2013-08-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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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시된 몬트레이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 뒤늦게 공탁금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선거에 출마하려다가 포기한 허웅복씨가 몬트레이지역 곳곳에 ‘한인회장 출마자는 1만 달러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공탁하고 입후보 등록을 내야 하지만 이응찬 현 한인회장(벽보에는 ‘이XX’로 표현)은 공탁금을 입금시키지 않았다’라는 내용과 함께 미주총연 윤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히는 벽보를 붙였기 때문이다.

이에 이응찬 회장은 급기야 지난 15일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면서 지난 한인회장 선거 때 입금이 증명된 공탁금 수표 사본을 공개하며 허 씨에게 즉각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만약 분명한 해명이나 사과가 없을 경우 명예훼손을 들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함께 표명했다.

이렇게 벽보를 붙인 허웅복씨와 지난달 총연문제를 기사화하는 과정 속에서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때 허 씨는 자신이 총연에 200달러의 회비를 냈기에 정회원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으며 자신의 통장에서 돈이 인출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진철 총연 직전 회장은 200달러의 수표가 전달되었으나 허씨는 회원자격이 없기에 입금시키지 않았다고 직접 확인해줬다. 허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의 통장에서 확실하게 인출되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허씨는 또한 총연회장 취임식에서 자신이 회비를 냈기 때문에 회원이 되어 이메일로 정식 초청받았기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허 씨에게 받은 이메일을 보여달라고 하자 그는 “총연 관계자에게 확인해보면 되는 일 아니냐”라고 역정을 냈다. 이정순 총연회장은 이메일을 보낸 적이 없다는 대답을 했다. 이 역시 허 씨가 본인이 받은 이메일 공개를 통해 사실을 확인해줘야 할 것 같다. 이때 기자는 허 씨가 먼저 이응찬 회장의 공탁금 관련 문제를 거론하기에 "공탁금이 입금된 자료를 내가 직접 봤다"라는 얘기까지 해줬다. 하지만 결국 허 씨는 기자의 말이나 기사를 믿지 않고 벽보를 붙이는 헛발질을 했다.


우리 어른들은 예로부터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만 바라본다”라는 말로 자신을 다스려왔다.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제발 누군가의 문제를 제기하기에 앞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는 훈련부터 좀 했으면 좋겠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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