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학기 11개교 980명 수강예정
▶ 4년만에 14배 성장
뉴욕시 공립학교 최초로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8.15 광복절 행사 일환으로 펼친 오픈 수업에서 100명의 학생들이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며 태권도 대중화의 불씨를 당겼다. <사진제공=코리아태권도>
뉴욕 일원 정규학교의 태권도 체육 수업이 4년간 14배의 성장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플러싱의 동서국제학학교(EWSIS)가 뉴욕시 공립학교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태권도를 체육 수업으로 개설<본보 2010년 4월10일자 A3면>했던 2010년 4월만 해도 시 전체에서 수강생은 70명뿐이었다.
이어 매해 성장을 거듭한 태권도 수업은 2013~14학년도를 시작하는 올해 가을 시내 총 11개교에서 980명이 수강할 예정에 있다. 수적인 수강생 증가만으로도 4년 만에 14배가 성장한 것이다.
전년도인 2012~13학년도의 6개교 510명과 비교해도 한해 사이 92%의 수강생 증가를 보인 셈이다. 특히 올해 가을에는 ‘헬스&사이언스 차터스쿨’이 뉴욕시에서 태권도 수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전교생(6~9학년 450명)이 태권도를 체육 과목으로 수업 받는 최초의 학교가 됐다. 플러싱 고등학교에 문을 여는 베리타스 아카데미도 개교 첫해 한국어 ESL과 더불어 태권도 수업도 함께 제공한다.
이 같은 태권도 수업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그간 뉴욕시 공·사립학교의 태권도 체육수업을 주도해 온 코리아태권도(대표 레지나 임)의 우직한 도전과 더불어 한국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레지나 임 대표는 “공교육 예산으로 태권도 수업을 개설하려기보다는 한국정부나 지역사회의 지원금에 의존하려는 학교 관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며 “납세자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교육 예산으로 태권도가 정규학교에 단단히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태권도 수업을 개설하는 정규학교에는 뉴욕한국문화원이 도복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신규 개설학교를 우선 지원 대상으로 삼아 이후로는 학교가 자립해 자체 예산을 확보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여전히 일부 학교는 정규 수업 대신 방과후 프로그램 형태로 태권도 수업을 제공하고 있지만 첫 해 EWSIS에서 무료 수업으로 출발한 태권도를 이제는 자체 예산으로 지원하려는 학교가 늘어난 것도 큰 결실로 꼽힌다.
태권도의 대중화로 한인 1.5·2세 태권도인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의 창구를 마련하길 원하는 임 대표는 지난주 8.15광복절을 맞아 타임스스퀘어에서 공립학교 학생 100명이 참여한 태권도 오픈 수업을 계기로 매년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단체요가’ 행사처럼 뉴욕시장실이 개최하는 ‘뉴욕시 메이어스 컵’에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포함되도록 하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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