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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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되지 않는 또는 보장되는 보험

2013-08-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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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기 홍 <천하보험 대표>

요즘은 표현 그대로 ‘애물단지’ 같은 생명보험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몇 년간 열심히 보험료를 냈지만 현금 밸류가 턱없이 적어 이를 포기하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계속 보험료를 내자니 앞이 보이지 않는 투자성 생명보험에 가입한 분들이다.

얼마 전 독자로부터 받은 전화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었다. 14년 전에 보험 에이전트를 시작한 먼 친척의 권유로 투자성인 배리어블 생명보험에 가입했는데 당시 에이전트가 보험료를 15년만 내면 더 이상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최근에 알아보니 앞으로는 최소한 10년 이상은 더 내야 다는 것이다.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 잘 알아두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보장(guarantee)이 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다. 유니버설 투자성 생명보험의 현금밸류는 보장되지 않는 대표적 사항인데 에이전트가 이를 마치 보장되는 것인 양 설명했거나 아니면 고객이 에이전트의 설명을 오해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객들은 보험가입 전에 현금밸류가 어떻게 변동될 지를 예상한 예견서(illustration)를 놓고 에이전트의 설명을 듣게 되는데 이 예견서는 보험회사와 에이전트가 앞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예상해서 만든 것일 뿐 결코 그 정도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생명보험의 예견서에 10%의 수익률로 20년 후의 현금밸류가 10만달러가 된다는 내용이 있다면 이는 10%의 수익률이 꾸준히 계속됐을 때 10만달러가 된다는 예상치일 뿐 10만달러가 보장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수익률이 10%에 못 미치면 현금밸류가 더 적을 것이고 수익률이 이를 웃돌게 되면 밸류도 더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보험 에이전트가 무리한 수익률로 예견서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시하지 못하도록 보험회사들이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고 있다.

생명보험에는 보장되는 것과 아닌 것을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 보험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하거나 옵션 조항인 라이더의 이행 여부, 그리고 처음 정해진 보험료, 기간성 생명보험의 혜택기간 등은 보험계약에 따라 보장되는 사항들이지만 현금밸류는 보장되지 않는 대표적인 사항이다.

이런 점에서 요즘 각광받는 유니버설 인덱스(index) 생명보험은 만일 주식시장이 나빠질 경우에도 원금보장이 가능하다는 성격 때문에 가입자가 늘고 있다. 비록 주식시장이 뜨거워질 경우엔 수익률이 배리어블보다 낮아질 수 있지만 원금보장이라는 측면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문의 (800)943-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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