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말세의 징조

2013-08-09 (금)
크게 작게

▶ 김학철 / 버지니아

동물 중 아이큐가 제일 높다는 침팬지가 집단 서식하는 아프리카 어느 숲 속에서 침팬지 종이 줄어들고 있는 이상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동물학자인 몰 애니 박사는 현지에서 1년 동안 관찰과 연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애니 박사는 침팬지들의 이상한 행동을 관찰하게 된다. 괴성을 질러대며 요란을 떨더니 그들만의 성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 속에서 기절초풍할 장면을 보고 애니 박사의 벌어진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것들은 모두가 수컷이었던 것이다.

자유, 평등, 인권이 살아있는 이곳 미국을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로 인정하고 많은 민족들이 이민을 오고 있다. 경제적 자유와 풍요, 평등한 권리, 기회균등의 국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자유 민주주의 그 속에는 또 다른 허점이 드러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평등과 인권이라는 기본 권리 앞에서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26일 합법적으로 결혼한 동성부부에 대해 제도적 차별을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합법적으로 결혼한 모든 사람은 성적 취향에 관계없이 연방정부에 의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유명한 팝 가수 레이디 가가는 지난 6월28일 뉴욕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 사전 행사에서 성조기 대신 무지개 깃발을 들고 국가의 마지막 가사인 용감한 백성들의 땅을 동성애자를 위한 땅으로 바꿔 불렀다. 더 가관인 것은 미국의 진보적 교단으로 불리는 교회들도 일제히 종을 울리고 박수를 보냈다고 하니 말세라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결혼하고 살면서 그들의 성적 욕구를 해결하는 방법을 상상해 보면 소름 끼치고 메스꺼운 죄악이라고 단정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 물질적 풍요와 쾌락의 한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죄악을 범하는 동안 지구의 몰락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