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생각

2013-08-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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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 / 자영업

일본정부의 망언을 들으면서, 또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저들의 처신을 바라보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생각하고 주장하시는 분들을 보게 된다. 그런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분들이 주장하시는 의견에 큰 틀에서는 동조하지만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 다른 방법 또한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이미 우리 생활 전반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일제 중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으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자동차일 것이다. 나 또한 혼다 어코드를 10년째 운전하고 있다. 저번에 잠시 사고 난 차를 수리하는 동안 닛산 알티마와 현대 소나타를 렌트해서 탈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불편했다. 내가 현대 소나타나 닛산 알티마를 십여년간 탔었다면 어코드가 불편했을 것이다.

미국에서 우리 목소리를 키우기 원한다면 미국 차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선거 때만 보여지는 한인 파워가 물건을 사는 입장에서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한인파워로 정치권에 의견을 내면 자기네 물건 하나라도 더 사주는 사람들의 의견과 건의를 더 잘 들어 주고 내편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막말로 한인들이 모두 일제차 안탄다고 해서 일제차 회사들이 망하지는 않는다. 소니나 파나소닉이 텔레비전이나 가전제품에서 삼성과 LG에게 밀리고 있는 것은 한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인정하고 삼성 LG제품을 쓰게 되니까 그런 것이다. 현대차 또한 일제차를 압도하는 성능과 디자인으로 미국 내의, 나아가서는 세계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삼성과 LG가 그러했듯 일제차들도 현대차에 밀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타지마라’ ‘사지마라’ 한다고 해서 날 결론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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