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에세이를 작성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에세이를 읽을 입학 심사위원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은 1년에 3개월 이상을 입학 에세이 심사에 소요한다. 이들은 매년 수천통 이상의 대입 에세이를 읽고 있다.
필자 역시 수많은 에세이를 읽어 왔다. 그리고 수백통 이상의 에세이를 읽고 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몇 가지 주제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는 너무나 흔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대입 심사위원들에게 매우 진부한 주제가 된다.
대입 에세이에서 가장 진부하게 사용되는 5가지 주제를 살펴보자.
1. 놀라운 깨달음의 순간
보통 이런 주제의 에세이는 다음과 같은 공식을 갖는다. 어려움+성공/실패=깨달음. 그 어려움이 정말로 힘든 과목을 패스하는 것일 수도 있고, 내향적인 성격을 극복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에세이는 그 어려움에 상관없이, 그 어려움을 극복했든지, 하지 못했든지 상관없이, 늘 마지막에 놀라운 깨달음이 있다.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종류의 에세이를 쓰고 있고, 기술된 어려움의 정도에 비해서, 모두가 너무나 놀라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기 때문이다.
2. 남을 돕고 나서 배운 교훈
대학 지원을 염두에 두고 수많은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매우 훌륭한 일이다. 하지만 자원봉사 경험을 대입 에세이에 쓰는 것은 재고해 보아야 한다.
이런 에세이들은 대부분 자신보다 불행한 사람들을 도운 경험과 그 과정을 통해서 배운 교훈을 표현한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는 과정 가운데 많은 실수를 한다. ‘The poors’(가난한 사람들)라는 표현을 쓰는 학생들도 많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 가운데 있었다는 것을 마치 자원봉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는 듯한 태도로 쓰는 경우도 많다.
특별히 불행한 환경을 경험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는 이러한 류의 에세이를 쓸 때 그 용어나 표현방식, 그리고 그 어조에 있어서 매우 신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너무나 순진한’ 학생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
3. 미국으로 이민 온 이야기
많은 대학에서 자신의 삶을 바꾼 사건에 대한 에세이 주제를 준다. 그리고 수많은 이민 1.5세 학생들이 자신의 미국 이민 이야기를 에세이 주제로 선택한다. 어린 나이에 친구들과 헤어져 말도 통하지 않는 새로운 나라에서 처음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매우 힘들고 어려웠던, 그리고 드디어 극복해 낸 놀라운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매일 수천명의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 오고 있다. 즉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이민자이고, 또 이에 대한 에세이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4. 자신의 잘못 고백하기
대입 지원과정 모두가 자신의 강점을 보여야 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과거의 실패나 잘못에 대해서 대입 에세이에 대해 고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잘못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렇게 극복하고 성공했다고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한 극복에도 불구하고 대입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기 때문이다.
5. 레쥬메 같은 에세이
많은 학생들이 학교 클럽 및 스포츠 등 각 종 과외활동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때문에 대입 에세이에 이에 대해서 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미 대입 지원서의 다른 부분에 이에 대해서 언급했음을 기억하자.
대입 에세이는 자신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여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활동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이에 대해 독특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써내려 가는 것은 좋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문법이나 스펠링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의 글쓰기 기술도 평가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기본적인 실수가 없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