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아이에게 맞는 사립학교는
▶ 입학시험 ISEE 치러 학습능력 파악 운동·예능에 소질 있으면 큰 학교가 바람직 다양성·균형 중시 등 학교분위기도 고려
무상으로 공립교육이 제공되고 있지만, 학비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많은 가정에서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다. 교육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실제, 미국의 약 24%의 학교가 사립학교이며, 11%의 아이들이 이러한 사립학교를 졸업하고 있다고 한다. 사립학교를 지원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자녀에게 좀 더 나은 교육 환경과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예산 절감으로 공립학교 교육실태가 악화되면서 사립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학교 선정
사립학교를 지원한다고 결정하여도, 정작 지원할 학교를 선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학교 명성이나 학비 부담 정도만을 중시하여 학교를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 자녀의 재능과 준비 정도 등을 충분히 감안하여 학교를 선정하여 지원하여야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학교를 선정할 때 고려할 중요한 사항은 무엇인가.
1. 아카데믹 강도가 적절한지 여부이다
예능이나 종교 및 특수교육에 중점을 두고 학교를 선정하는 경우가 아닌 일반 학교의 경우 아카데믹 강도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여야 한다.
자녀의 공부 능력이 학교가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매일 학업에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할 것이다. 학교 공부를 학원에서 반복하거나 선행하느라 많은 시간을 들인다면, 아이가 가진 다른 능력이나 관심사를 발달시키기 어려워진다. 또한, 학교 수업이 너무 쉽다면, 아이가 지닌 학습능력이 충분히 계발되지 못한 채 노력하는 습관도 잃을지 모른다. 조금은 도전감을 느끼면서도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가 최상의 선택이다. 그러나 자녀의 학습 능력과 지원할 학교의 아카데믹 스탠더드를 비교하는 게 문제이다.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학급에서 A를 받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가 힘들어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사립학교 입학시험인 ISEE 연습시험을 치러본다면 자녀의 학습능력을 어느 정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시험 결과가 9등급 가운데 7등급이 나온다면, 77% 즉 상위 23%에 해당한다는 것이고, 8등급이 나온다면 상위 11%에 해당된다. 상위 4%에 들면 최상위 9등급에 해당한다. 명문 학교에 진학하려면 7등급은 되어야 한다.
만일 연습시험 결과 6등급 이하에 해당한다면, 소위 ‘탑 레벨’ 명문학교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등급은 오르겠지만, 실제 학습능력이 그만큼 오르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객관식 입시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합격한다 해도, 분석적인 독해와 작문 그리고 문제풀이 능력을 요구하는 학교 공부에 고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 학교의 크기이다
자녀가 공부나 운동 또는 예능 등에서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면, 학생이 많은 큰 학교가 바람직하다. 규모가 큰 학교는 프로그램도 많지만, 다양한 수준의 코스를 제공한다. 아카데믹 액티비티의 경우도 능력과 관심을 가진 학생 수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야 경쟁력 있는 팀이 만들어지고 참여하는 재미도 생기게 된다.
예컨대, 수학팀이 구성되어도 재능도 있고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어야 연습하는 것도 배울 게 있고 경쟁에서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모델 유엔 클럽의 경우에도, 준비되고 의욕 있는 학생들이 적당한 수가 있어야 전체적으로 수준을 갖춘 학교 팀을 구성해서 컨퍼런스에 나갈 수 있다. 스포츠나 클럽 활동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고 큰 학교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특별히 뛰어난 재주는 없지만 공부든 운동이든 예능이든 두루두루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자녀라면, 학교 규모가 작은 경우가 좋다. 잠재력은 있지만, 아직 계발되지 않은 경우 기회가 주어져야만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쉽기 때문이다.
큰 학교든 작은 학교든 기본적으로 운동 종목의 가지 수는 비슷하다. 예를 들면, 운동에 재능은 있지만 체계적으로 훈련해 보지 않은 학생들은 리쿠르트된 학생들이 적은 학교 팀에서 주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큰 학교에서 후보에 머무른다면, 운동실력을 향상시킬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다.
경쟁이 있는 아카데믹 활동도 마찬가지이다. 수학 팀이 강한 학교가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역시 준비된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는 이제 시작해 보는 학생들이 팀을 만들기는 어렵다. 결국, 시작하자마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여 그만두는 아이가 많다.
학생의 성향과 학교 크기에도 관계가 있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학생들은 작은 크기의 학교보다 다양한 학생과 교사진을 보유한 큰 학교가 좋다. 일반적으로 작은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물론 학생 상호 간의 밀접한 관계가 형성되고 유지된다. 내성적이거나 소극적인 학생들에게는 경쟁적 분위기가 강한 큰 학교보다 작은 학교에서 잘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 학생 스스로 성격을 바꾸어보고자 한다면, 학교 크기는 덜 중요하다.
3. 자녀의 재능을 발달시켜 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여부이다
수학이나 과학적 재능을 중시한다면, 지원할 학교에서 기본적인 과목 이외에 어떤 아카데믹 코스를 제공하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학과 이외에 클럽이나 팀 활동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영어의 경우, 작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11~12학년 때 기본 영어 이외에 어떤 과목들이 제공되는지 살펴볼 수도 있다. 스피치 디베이트 활동을 중시한다면, 학교별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4. 학교 문화를 알아본다.
최고를 지향하는 학교가 있고, 균형 있는 발전을 중시하는 학교도 있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학교는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가 강하고, 균형을 중시하는 학교는 보수적이며 ‘귀족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순탄 한 이동을 원한다면,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여 적절한 학교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자녀의 성향이 바뀌기를 원하거나 적절한 도전을 필요로 한다면, 그와 다른 학교를 선택할 수도 있다.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다양한 학교를 선정하여 학교를 방문해 보고 리서치를 한 뒤 결정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족이 세운 기준에 맞지 않는 학교는 지원하지 않아야 한다. 학교나 가족이나 서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많은 학교를 알아본 뒤, 최종 4개 학교 정도를 지원한다. 지역에 따라 사립학교 입학률은 다르지만, 로스앤젤레스 경우 약 37% 정도만이 입학된다. 뉴욕 맨해턴 지역의 일부 학교들은 약 4% 정도의 지원자만을 합격시키고 있다.
레거시, 즉 부모가 해당 학교 출신인 지원자와 형제가 재학 중인 지원자는 별도의 경쟁을 통해 일반 지원자보다 덜 경쟁적인 관문을 거쳐 입학허가를 받는다.
학교 방문과 인터뷰학교를 선정한 뒤, 각 학교 홈 페이지와 브로셔 등을 통해서 리서치를 시행한다. 지원할 학교에 관한 수치를 표로 만들어 본다면 한 눈에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남녀 공학 여부, 종교, 전체 학생 수, 9학년 신입생 수, 학급 크기, 학비, 마감일, 입학시험 종류 등을 비교해볼 수 있다. 수치와 더불어 그 학교의 미션, 전통과 그 학교가 자랑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별도의 노트에 기록한다.
지난 4-5년 동안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 결과도 학교를 선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홈 페이지나 위키피디아 등을 비롯한 온라인 정보로 알지 못하는 사항은 학교 입학서무처에 이메일을 보내 질문할 수 있다.
수치나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정보도 중요하지만,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재학생들의 표정, 교실 수업 광경, 학교 시설 등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자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그램에 관련된 시설, 해당 프로그램 지도교사 및 재학생 등과 면담을 통해 확인해 볼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사립학교에서는 지정된 날짜와 시간에 학교를 공개한다. ‘오픈하우스’라 불리는 이 행사에 지원자와 그 가족을 초빙하여 학교 주요 시설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한다. 이때 설명되지 않는 사항을 질문할 수 있다.
일부 학교는 오픈하우스 행사가 있는 날 인터뷰를 시행할 수 있다. 지원자와 부모는 학교를 방문하기 전 조사한 내용과 더불어 캠퍼스 투어 때 생각났던 궁금한 사항을 물어볼 수 있다. 인터뷰란 학교 측에서 지원자를 점검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지원자와 그 부모 역시 그 학교를 점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서로 적절한 짝인지 확인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지원자 가족도 충분히 지원 학교에 관해 알아보아야 한다.
적지 않은 학부모들은 이미 학교 명성에 영향을 받아 자녀와 지원할 학교가 적절한지 여부를 심각하게 점검하기보다, 그저 간절한 마음으로 소위 명문학교에 합격되기만을 바란다. 진정 자녀의 성공적인 고교생활을 원한다면, 자녀가 지닌 잠재력이나 관심사를 가장 잘 발달시켜 줄 수 있는 학교를 고르는 것이 좋다. 문의 (323)965-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