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년 후 내 모습은…

2013-07-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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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제니 / 미술학원장

언젠가 읽었던 책에 ‘지금으로부터 5년 후의 내 모습은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찰스 존스의 글귀가 있었다. 그 두 가지는 지금 읽고 있는 책과 요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나는 자주 나를 점검한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이며 나와 함께 시간을 나누는 이들은 누구인가. 짧은 두 문장의 글이 나를 지켜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내가 빠져서 읽고 있는 책은 마더 테레사의 전기 같은 이야기책이다. 소박한 기적을 만들어내는 마더 테레사의 희생을 보면서 내 마음속에 큰 느낌표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누군가가 내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있다며 이야기해준 적이 있다. ‘울트라 비지 수퍼 원더우먼’. 주변사람들한테 나는 너무 바빠서 만나자는 소리 한번 편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비쳐져 있었다. 결론은 난 요즘 일에 관련된 사람들만 만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다가 몇년 훌쩍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은 모두 대학으로 떠나고 나면 어떻게 될까. 소중한 가족과도 시간을 나누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반성하며 잠시 노력하다가 어느새 또 일벌레로 돌아가 있다. 그래도 난 찰스 존스의 글귀를 생각할 때마다 나를 점검하고 변화하려 노력한다.

바쁜 일상에서 깨우침을 주는 책 한권 펴놓고 앉아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더 시간을 나눌 수 있다면, 5년 후 우리의 모습은 좀 더 풍요롭고 아름답지 않을까?그 후 10년, 20년 또한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책과 요즘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으며 요즘 누구랑 시간을 나누고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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