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말이면 다 말인가

2013-07-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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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면 / 한미포럼 회장

한국에서 국회 민주당 원내 대변인이 난데없이 ‘귀태(鬼胎)’라는 단어를 끄집어냈다. 처음 그 말을 듣고 ‘귀하게 보이는 얼굴 모양’이란 뜻으로 간주했는데 알고 보니 전혀 다른 의미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킬 때 그는 3살 박이에 불과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말할 수 없는 가난에 허덕이고 있었고 그런 나라를 일으켜 세운 것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나라의 몰골이 어떻게 됐겠는가?그런 대통령을 두고 태어나지 아니해야 할 사람이라니 말이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그런가 하면 전 국무총리까지 지낸 한 의원은 대통령을 ‘당신’이라고 표현하면서 막말을 늘어놓았다. 국회는 법안을 상정하고 바르게 세우는 곳이지 막말과 욕설, 고함이 난무하는 곳이 아니다.

한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너무 지나친 감이 있다. 술집에 가면 대통령을 ‘그 애’라고 부르는 게 보통이라고 한다.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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