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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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혁신교육 심포지엄’에서 느낀 점

2013-07-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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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13년 여름방학 동안에 한국에 가서 교육 특강을 10군데 했는데, 특강만 할 게 아니라 저도 최근 한국 교육계의 이슈들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 싶어 Kintex(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에서 열린 ‘국제 혁신교육 심포지엄’에 참석해 봤습니다.

국제 컨퍼런스라고는 하지만, 미국·영국·프랑스·스위스에서는 연사들만 오고 참석자들은 99%가 한국 교육자들이었습니다. 2013년 올해에는 한국에서는 ‘더불어 행복한 교육’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내세웠습니다. 기조연설은 두 명의 교육감이 맡았는데, 둘 다 아주 미래지향적인 좋은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었던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미래와 경기 혁신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우리가 교육을 통해서 앞으로 키우고 싶은 학생은 어떤 학생인가? 디지털(Digital) 시대의 아이들의 특성을 알고 변화해야 될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2030년에 대학을 졸업하는데, 미래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 교육자들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고 있는가 아니면 열어주고 있는가?’라고, 저도 잘 알고 있는 잔 듀이(John Dewey)의 말, If we teach today’s students as we taught yesterday’s, we rob them of tomorrow(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처럼 가르친다면 그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다)를 인용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 민주시민, 학생들의 열정을 살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키우는 것은, 미국·한국을 막론하고 풀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21세기 스킬인 3C’s, 즉 Communication(의사소통)·Creativity(창의성)·CollaBORATION(협동)을 경기도 교육감도 참석자들에게 상기시켰습니다.

미국 조지아(Georgia)주 교육감인 존 바즈 박사(Dr. John Barge)는, 3R, 즉 Rigor(엄격)·Relevance(적절성)·Relationship(인간관계)에 대해, 학생들의 background와는 무관하게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열정과 꿈을 키워주는 교육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Education is the great equalizer. - 교육이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어 학생의 빈부?인종?배경을 불문하고 미래의 꿈을 실현하도록 해 준다??라고 강조하며, 직업교육인??Career Pathways??로 기업체-지역사회-학교가 서로 연결되어 학생들이 장래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초등학교에서부터 제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학생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기회를 창조해 주는 교육입니다.

Conference에서 서로 발표와 토론만 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여 교육현장의 변화, 교실수업의 변화를 일으키려면 4가지 과정을 거쳐야 됩니다.

1. Awareness level
2. Knowledge and Skills Acquisition level
3. Application level
4. Follow-up and Coaching level

학생 중심의 협동적 수업, 비판적 사고를 키우고, 학생들이 상호작용하는 수업은, 교사와 교장 그리고 학교의 큰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교장이 ‘학교 관리자’에 머무르지 않고 ‘수업 지도자’로 바뀌어야, 교사의 가르침과 학생의 배움에 혁신이 온다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교장이 교사의 수업을 관찰하고, feedback을 주고, 학교 전체가 배움의 공동체가 되게끔, 교장이 배움을 리드하는 역할을 하도록, 제가 미국 공립하교에서 20년간 교장으로 일한 경험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습니다.

교육상담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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