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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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해열제

2013-07-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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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희영 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부회장

“화가 난다. 화가 나~” 모 개그 프로에서 앵그리 버드가 하는 말이다. 이 더운 여름 하루 중에 화가 열을 돋우는 현상이 몇 번인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그 횟수가 줄어드는 일이 좀처럼 없다는 것이 요즘 내 나이 지인들의 한탄이다.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졌을 때 먹는 것이 해열제이지만 생활 속의 소소한 불협화음으로 올라가는 열은 무슨 해열제를 처방받아야 하는 것일까?일주일 동안 받은 열이든 화이든 마음속의 불편을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성경 속에서 그 해답을 찾는 모임이 커피브레이크이다. 1970년대 미국장로교에서 시작된 이 성경나눔은 프리스쿨에 아이들을 보내놓고 부모들이 아이들을 기다리는 동안 성경을 공부한 것이 그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미국이라는 낯선 곳에 살면서 좋은 이웃을 만나고 삶을 나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성경 말씀을 기초로 한 나눔은 일주일을 살면서 메말라진 마음이 위로를 받고, 서로의 격려와 성경의 진리를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삶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 모임에 참여한 지 4년이 가까워진다. 4년이란 시간 동안 내가 받은 위로와 기쁨은 고스란히 내 생활 속에 묻어나서 하루하루를 조금 더 아름답게, 그분이 이끄는 목적에 합당하게 살게 한다. 매주 금요일 10시 커피브레이크에서 함께 하는 나눔과 커피가 내게는 삶의 해열제이고 비타민이다. 삶의 방향이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에게 빛이 되어 주는 그 시간이 지금은 방학이라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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