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봉사센터(KCS) 성인데이케어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학생들이 할머니들에게 안마를 해주고 있다. 오른쪽부터 줄리 최, 엘렌 최, 김우림, 박흠연양.
지난달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서 한인사회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곳을 스스로 찾아가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히 나눔과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며 알찬 여름 방학을 보내고 있는 한인 청소년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도우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삶을 배워요.”
낮 최고기온 화씨 100도에 육박하는 18일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성인데이케어 센터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과 발이 돼주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 소녀 4인방은 온 몸에 연신 땀을 흘리면서도 입가에 웃음을 절대 잃지 않았다.
주인공들은 뉴욕한국일보와 뉴욕한인봉사센터(KCS)가 공동 주최하는 ‘2013 청소년 하계 자원봉사 프로젝트(YCAP)’에 참여하고 있는 줄리 최(아일랜드트리 고교 11학년), 엘렌 최(아일랜드 트리 고교 9학년), 김우림(베이사이드고교 9학년), 박흠연(베이사이드고교 9학년)양.
이들은 월~목요일 오전 9시~오후 2시까지 KCS 성인데이케어 센터를 찾아 매일 이곳을 찾는 노인들을 위한 아침, 점식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눈과 귀가 어두운 어르신들을 도와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의 진행을 돕고 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안마를 해주거나 커뮤니티 센터 청소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줄리·엘렌 최 자매는 “부모님이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색다른 여름방학을 보내보자고 제안해서 이번 YCAP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는데 정말 보람된다”며 “어르신들이 우리를 보고 밝게 웃으시며 사소한 것 하나 하나에도 고맙다고 말을 건넬 때마다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YCAP을 경험한 오빠 박성우 군의 추천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박흠연 양도 “봉사활동을 통해 웃어른을 공경하는 우리나라의 효 사상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됐다”며 “내년에도 YCAP에 참여해서 계속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우림 양은 “처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낯설기도 했지만 이제는 KCS에 오지 않는 주말에는 허전함마저 느낀다”며 “주말에 길거리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보면 제가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살펴보게 된다”고 말했다.
성인데이케어센터의 계하경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를 펼치고 있는 것 같아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무척 기쁘다”며 “남을 배려하고 돕는 마음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조진우 기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