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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한국학교 역사교육 연구시범학교 평가를 마치고 나서

2013-07-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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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완(코리안 리서치 원장)

지난달 11일 뉴욕총영사관내 한국교육원 주최로 미동북부와 동중부에 있는 170여개의 한국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된 한국학교 역사교육 연구시범학교 평가회에서 남부뉴저지 통합한국학교(교장 김정숙)가 최우수 역사교육 연구시범학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한인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외 뉴욕한국학교(교장 최선경), 뉴져지한국학교(교장 황현주), 성김대건한국학교(교장 정 프린치피아), 아콜라한국문화학교(교장 허낭자) 등이 우수시범학교로 선정돼 학교마다 한국 역사교육 발전기금으로 3,000~4,000의 지원금과 포상금을 받았다.


이 대회는 이석 교육원장의 기획으로 해외에서 개최된 최초의 대회였으며 2012년 가을학기와 2013년 봄 학기 등 2개년에 걸쳐 평가가 이뤄졌다. 대회의 목적은 현재 각 한국학교에서 실시하는 한국 역사교육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고, 1년간의 기간을 두고 역사교육 내용을 평가함으로써 한국 역사교육에 대한 교과과정 개발과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며 앞으로 각 시범학교의 역사교육 내용을 다른 학교와 나눌 수 있도록 하는데 있었다.

특히 교육내용에 있어서는 한국 근현대사와 미주 한인이민사에 초점을 맞춰 가능하면 가까운 시기의 한국과 한인 이민역사를 통해 한인 2세들이 한국역사에 보다 많은 흥미를 갖도록 하고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이번 역사교육 시범학교 평가단은 김영덕 한국어정규과목 추진회장과 문윤희 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장, 강남옥 동중부협의회장, 이정혜 뉴욕한인교사회 공동회장 그리고 지난 20년 가까이 낫소한국문화학교를 운영해오고 뉴욕신학대학원에서 한인이민사를 강의해온 필자 등 5명으로 구성됐다.

평가단은 시범학교 공모에 신청한 10개 학교들 가운데 2012년 5월에 5개 학교를 선발했다. 이들 학교에는 2,000달러씩 지원금이 전달됐고 6개월의 준비 및 운영기간을 준 후 지난해 11~12월과 금년 4~5월 등 2회에 걸쳐 방문평가단이 직접 각 학교를 방문해 평가가 이뤄졌다.

평가단은 매주 토요일마다 5주에 걸쳐 각 학교를 두 번씩 방문해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역사교육 운영 현황에 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역사 수업참관 등을 통해 (1)전반적인 학교의 운영현황 등 공모 계획 대비 운영 실태와 (2)학생들의 관심과 반응, 수업시수는 충분한지 교육내용은 다양한지 등을 포함한 운영 중인 역사교육의 교육적 효과성 및 (3)교재 개발 노력과 사용 교재의 다양성 특히 현재 해당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육내용이 타 학교에서 활용하는데 편의성이 있는지 여부 등 역사교육 수업자료 축적 및 전파 가능성과 (4)역사교육을 위한 특색 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전체 교직원 및 학부모의 협조 등 역사교육 시범학교 운영을 위한 학교의 노력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평가를 실시했다. 그 평가 결과에 따라 시범학교로 선정된 5개 학교 중 최우수교 1개교를 선정해 2,000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4개 우수학교에는 각 1,000달러씩의 추가 포상금이 지급됐다.

이번 평가회는 해외에서 최초로 실시된 한국학교 역사교육 연구시범 평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석 교육원장의 철저하고 주도면밀한 계획과 일정 운영아래 평가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아주 공정하게 평가가 이뤄져 그 의의가 아주 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역사교육 연구시범학교 공모에 신청한 10개 한국학교들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최종 선발된 5개 학교의 1년여에 걸친 평가회 준비와 계획에 따른 실제 교육실시 등으로 얻어진 이번 평가대회의 실질적인 결실로 그 의의가 더욱 빛났다.

평가위원의 한 사람으로 참석했던 필자는 한국학교의 진흥을 위해 이석 교육원장을 비롯한 교육원 관계자들의 부단한 노력을 알 수 있었으며 각 한국학교들의 교장 이하 많은 교사들이 한인 2세들의 한국역사 교육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을 위해 일주일을 연구하고 준비하는 그 정성과 수고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게 여겨졌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아직 서툰 한글 실력이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작문을 쓰고 발표하는 것을 봤을 때 참으로 기특했다. 또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아이디어로 다양하게 수업을 이끌어 가려는 교사들의 수업방식 개발노력은 단순히 토요한국학교의 ‘1일 교사’들이 아니라 평생 교단에 몸바쳐온 ‘교사’들과 다를 바 없었다. 모두 10주에 걸쳐 이루어진 평가회는 매주 매주가 감동의 연속이었다.


해외에서는 한인 2세들에게 한국 역사를 가르치려고 이처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한국사 과목이 대학입시 과목이 아니라고 홀대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해외에 나오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한때 유행했었는데 해외에 살다보니 이곳에서 자라는 한인 청소년들이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데 한국 역사와 문화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한국 역사교육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 것은 한국의 청소년들도 예외가 아닐 텐데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한국역사 교육이 한국에서도 회복되기를 바란다.

또한 이번 평가회가 이번에 뉴욕한국교육원 주최로 처음 실시됐지만 앞으로는 이번 평가회를 바탕으로 전 세계 한국학교에서 이 같은 역사교육 연구시범학교 평가가 제도적으로 정착되길 바란다. 나아가 세계 각처에서 해외 한인 2세, 3세들을 위한 한국 역사교육에 더욱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모든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학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그 한국역사와 한인 이민사에 관한 교육내용이 더욱 알차고 견실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최근 한국 언론에 발표된 대로 한국 성인의 36%와 청소년의 53%가 6.25 전쟁이 몇 년에 발발했는지조차 모른다는 현상이 세계의 우리 한국학교들과 학생들에서는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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