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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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의 부작용 - 식욕부진

2013-07-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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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상 훈 <암 전문의 엘에이 암센터>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장 흔한 부작용 중의 하나가 식욕부진이다. 식욕부진의 원인은 대부분 복합적이다. 항암제로 인한 오심이나 구토, 입 안의 염증(점막염), 복통이나 배변 습관의 변화, 혹은 미각이나 후각의 변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항암제는 빨리 자라는 세포를 모두 공격해 파괴하는 것이 그 작용 기전이다. 암 세포는 빨리 자라기 때문에 항암제의 공격에 민감하다. 그러나 우리 몸의 정상 세포 중에서도 빨리 자라는 세포들은 항암제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되는데 그 중 일부가 바로 구강부터 항문까지 위장관 내부를 싸고 있는 점막, 혀의 미각 담당 세포, 코의 후각 담당 세포 등이다.

바로 이런 세포들이 손상을 입게 되면 식욕부진이 발생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위장관 내 혹은 주변에 생기는 종양으로 인해 삼키기 어렵다든지, 이른 포만감 등으로 인해 식욕을 잃게 된다. 또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함이나 종양 때문에 발생하는 통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식욕 부진으로 인한 체중 감소는 무기력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치료를 성공적으로 받는데도 지장을 초래함으로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식욕부진에 도움이 되는 음식 섭취 방법의 원칙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고칼로리 음식을 소량씩 천천히 그리고 자주 섭취(2시간 마다). 시간을 정해 놓는 것보다 식욕이 생길 때▲아침 식사 시 하루 총 필요 단백질과 열량의 1/3을 섭취 ▲식사 중간에 간식을 섭취 ▲식사중에는 너무 많은 국물이나 음료는 피함, 음료는 식사 전후에 섭취 ▲뜨거운 음식은 메스꺼움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음료나 음식은 미지근하거나 약간 차게 섭취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 짜고 매운 음식, 지나치게 단 음식은 피함 ▲입안,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 하루에 2회 이상 양치질 ▲미각이 이상한 경우 박하사탕, 알 사탕, 껌, 민트, 레몬 등을 이용 ▲음식 냄새가 나지 않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식사 ▲식사 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산책 등이 있다.

식욕부진과 메스꺼움 및 구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으로는 치즈, 비스킷, 머핀, 토스트, 요구르트, 푸딩, 밀크쉐이크, 아이스크림, 초코렛 등이 있다. 튀기지 않은 닭 껍질, 복숭아 통조림과 같은 과일과 야채, 얼음 조각 등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육류보다는 생선, 계란, 치즈 등으로 단백질을 섭취한는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환자마다 선호하는 음식이 다르므로 여러 가지 음식들을 섭취해 보고,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을 중심으로 섭취하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문의 (213)38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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