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통령의 의상

2013-07-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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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 김 / 부에나 팍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 정치적 성과와 아울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대통령의 의상이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화려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의 의상을 선보여 패션 전문가들로부터 격조 높은 선택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 찬사에 동의하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려 한다.

20여년 전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서 좀 규모가 큰 중국식당에 들어가려다 쫓겨난 적이 있다. 칼라가 없는 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입장이 불허된 것이었다. 남가주의 품위 있는 골프장에 가도 칼라 없는 셔츠를 입으면 역시 입장이 거부된다.

그런데 박대통령은 중국 방문 중 칼라가 없는 라운드 넥 재킷을 입곤 했다. 아프리카 소국의 일개 중국식당이나 남가주 골프장에서도 문제 삼는 칼라 없는 의상을 대통령이 중국의 정상과 함께하는 회담에 입는 것이 괜찮은 것일까? TV에 출연한 의상 전문가들이 이런 지적 없이 천편일률적으로 찬사만 보내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정장 차림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다. 한 여름에 덥고 불편하더라도 참고 격식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대통령은 앞으로 임기 중 많은 각국정상들과 만나고 회담을 할텐데 여성 대통령으로서 의상 선택에 이런 부분도 세심하게 배려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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