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떤 세력이 무슨 목적으로?

2013-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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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순 / 코로나

국민의 세금으로 세워진 국가 정보기관이 그 방대한 조직과 힘을 이용하여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의 당선을 도울 목적으로 공작을 한 것이 드러났다. 오비이락이라고 할까. 국정원은 7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나눈 비밀 대화록을 공개하였다. 이에 국민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려 보려는 물타기 작전이라는 비난이 한창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어떻게 되었다는 말인가. 소위 NNL이 없어지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런 진보적 생각을 가진 후보 또는 정당이 못마땅하고 불안해서 국민들은 그 다음 대통령으로 보수 한나라당의 이명박 씨를 선택했고, 당명을 바꾼 새나라당 박근혜 씨를 그 다음 대통령으로 다시 선택한 것이 아니었던가. 정상회담 중 대화 내용이 사실이었건 아니었건 그런 일련의 진보적 생각들을 한국 국민들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두 번이나 심판을 내린 것이 아니었던가.

왜 다시 국민을 양쪽으로 가르고 국민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으려 하는 건가. 우리는 당파 싸움으로 나라가 큰 재난을 겪고 수많은 국민들이 죽고 유랑의 세월을 보낸 역사를 알고 있다. 요즘 인터넷에는 근거도 없고 사법적으로도 이미 판결이 난 사건들이 떠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다.

과연 어떤 세력들이 무슨 목적으로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일까? 그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한국 국민은 격정에서 헤어나 냉정하게 앞날을 내다보는 시각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점점 우경화되어가는 일본 등 주변 국제정세가 너무도 엄중하고 예측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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