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레슨·피아노 배워 교회서 반주도
2013-07-01 (월)
최근에 종영됐던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프로는 아니지만 클래식을 배우고자 하는 평범한 성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 악기를 배우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현실에서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배우고 싶었지만 꿈을 이루지못한 한인들이 있다. 만약 어릴 때에 음악을 배우고 싶었는 데 나쁜 선생을 만났다든가 혹은 부모의 반대, 경제적인 형편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 자녀에게 음악레슨을 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자녀와 함께 접었던 음악도의 꿈을 다시 펴보는 것은 어떨 까?본인이 원했던 악기연주 혹은 성악 등 음악레슨을 자녀와 함께 받으면서 학생으로서 음악에 대한 연대감을 키워가면서 연습하는 것을 격려한다면 학습효과가 배가될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갖게된 것을 창피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자녀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선생도 학부모가 배운다고 하면 더 열의를 갖고 성의있게 레슨을 해줄 것이다.
LA코리안유스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정진식 음악박사는 “오리엔테이션때 아이와 함께 악기를 배울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성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악기프로그램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실제로 80~90세가 되어서도 악기를 배우는 고령의 만학도들이 있다. 또한 일반 성인남녀들은 대부분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직장이나 비즈니스에서 일하거나 혹은 가사를 돌보느라 학생들처럼 매주 정기적으로 레슨 시간을 내기 힘들 수도 있다. 이럴 때는 격주로 하든 가 어쨌든 끊어지지 않게 지속적으로 레슨을 받으면서 실력을 향상시켜 나가는 방법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을 잃지 않는 것이다.
세실리아 정씨(60)는 현재 4년째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어렸을 때 너무 배우고 싶었지만, 그 당시 한국에서 피아노를 배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피아노를 배울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피아노를 계속 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우선 딸에게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 레슨을 시켰고, 딸이 배우는 동안 자신도 틈틈이 렛슨을 받았다. 함께 공부하는 엄마의 영향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한 딸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교회에서 반주할 수 있는 실력까지 되었다.
그녀는 스낵샵을 운영하면서 가사도 전담하고 자녀를 키우는 것이 바빠 렛슨과 연습을 쉴 때도 있었지만 이젠 은퇴 후 하루에 1~2시간씩 연습하면서 즐겁게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피아노를 배우는 일이 어려웠지만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을 잃지 않았기에 30대 주부가 된 딸은 초등학생인 손녀 딸에게도 피아노 레슨을 시작해 이젠 3대가 함께 피아노 가족이 되었다. 지금도 또래 노인들에게 연주를 꽤 잘한다는 칭찬을 듣는다는 그녀는 “앞으로 10년후, 70세가 되면 정말 멋지게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늦게마나 음악 만학도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