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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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축구와 삼바축구

2013-06-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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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병은 / 버지니아

이란과 한국이 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격돌해 한국이 0-1로 패했지만 그래도 점수와 골득실로 브라질 월드컵 출전권을 땄다고 해서 휴-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스포츠 중계를 보기 좋아해도 너무 긴장이 되는 경기는 심장이 잘못 될 것 같아 안볼 때가 있다. 이번 이란과의 경기도 TV를 안 봤다.

영원한 월드컵 출전국이라는 브라질에는 펠레가 있었고 세계최강 축구선수 수출국인데도 예선에서 우루과이에게 지고 페루에 졌다. 심지어는 인구 200만명밖에 안 되는 파라과이에게도 지다가 마지막 예선에서 기사회생해 출전하는 예가 여러 번 있었다. 브라질 축구를 삼바 축구라 하는데 나는 우리 한국축구를 아리랑 축구라고 부르고 싶다.

삼바 나라에서 첫 이민살이를 하면서 브라질 사람들과 축구를 해보니 그들은 다리 힘이 세서 공을 차면 빠르고 멀리 간다. 우리가 차는 공은 느리고 멀리 가지도 못해 도저히 시합이 되질 못했다.


돼지고기의 좋은 살은 주인이 먹고 나면 머리, 족발, 꼬리 등 버리는 것들을 노예들이 받아서 강낭콩과 함께 고아서 먹는 ‘훼이조아다’ 라는 음식을 먹는 그들과 물에 밥 말아 먹는 우리들과는 기술은 고사하고 힘에서 너무 차이가 났었다.

어쨌거나 이번에 아리랑 축구도 삼바나라에서 있을 월드컵에 가게 됐다. 아리랑은 느린 멜로디다. 느려도 공격과 수비를 적절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줄 알고 아리랑 축구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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