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참다운 회개가 필요한 때

2013-06-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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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덕천 /워싱턴 기윤실 공동대표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늑대가 남획으로 멸종된 후 천적이 없어진 엘크 무리가 너무 급격히 늘어나며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렸었다. 십수 년전에 캐나다로부터 늑대가 다시 도입되었는데 과학자들의 연구결과 엘크 무리의 건강 상태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것이다. 사슴들이 늑대를 피하기 위해 열심히 죽어라고 달린 결과라고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제약이나 견제가 없는 교회는 건강한 교회가 아니다. 교회에서 문제가 생겨 곪아 터질 때까지 손을 쓰지 못하는 것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우리는 자기에 대해 관대하며 자기의 허물을 덮고 싶어 한다. 아전인수 격으로 합리화하기 쉬운 법이다. 실제로 모든 문제의 시작은 이런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미국에 와서 미국 대학교수들이 추천서를 써줄 때 자신이 지도한 학생이라도 무조건 좋게 써주지 않는 것을 많이 보았다. 있는 그대로 정확히 써준다. 좋은 점은 좋은 대로 나쁜 점은 나쁜 대로 쓰기 때문에 추천서는 신뢰성이 있다고 모든 사람이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이 최선이다. 기윤실 운동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기윤실 운동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혹자는 “기윤실 운동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한다. 그래도 기윤실 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옐로스톤의 늑대같이 건강한 교회를 위하여 쫒아 다니고 도둑을 지키는 개같이 지켜야 한다. 짖지 않는 개는 소용이 없다.

기윤실 운동은 광야에서 외치는 세례요한의 소리처럼 계속될 것이다. 그래야만 교회가 더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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