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당당한 노후를 위하여

2013-06-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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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애자 / 수필가

오래전 소노 아야코가 쓴 ‘당당하게 늙고 싶다’ 라는 책을 읽었다. 당당하게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7가지 능력으로 저자는 자립할 것, 죽을 때 까지 일 할 것, 늙어서도 배우자 ? 자녀와 잘 지낼 것, 돈에 얽히지 않는 정신을 가질 것, 고독과 사귀며 인생을 즐길 것, 늙음 질병 죽음과 친해질 것, 신의 잣대로 인생을 볼 것을 꼽았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늙는다는 것이 실감이 나 우울하고 슬프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흔적이 없는 사라짐이 아름답다’ 라고 표현한 글이 있는데 과연 그리 할 수 있을 지 머지않아 닥칠 노후를 생각해 보았다.

소노 아야코 부부는 지금까지 써 온 육필 원고를 모두 태웠다고 했다. 육체가 사라짐과 더불어 존재 전부가 깨끗하게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이 세상에 대한 죽은 자의 예의라고 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행복한 노년을 위해 외부적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능력을 갖추어야 된다고 저자는 책을 마무리 했다.

머지않아 닥칠 노령화가 두려워지고, 삶의 줄을 놓을 때까지 자녀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멋지고 보람된 노후 생활을 해낼 수 있을 지 이른 감은 있지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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