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블린 주행한의원, 조선궁중의학 ‘주행침법’ 치료

2013-06-1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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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살리는 마음으로 환자 진료"

▶ "제 마음과 눈, 손이 의의 병기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해말 개원한 더블린 주행한의원(원장 권혜은, 사진)은 단기적 증상치료보다는 전인적 치유를 목표로 하는 곳이다. 권 원장은 "의사는 질병에 대적하는 위로자이자 대우주(하나님)와 소우주(인체)의 부조화를 일깨우는 중개자"라며 "의사가 먼저 마음을 깨끗이 하고 생명을 살리는 열정으로 임해야 치유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의 의술철학은 경학의 인애지심(仁愛之心) 원리와 조선시대 왕실에서 사용했던 궁중의학으로 비밀리에 전해온 주행침법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권 원장은 "침을 놓은 것은 인체의 경락을 일깨우는 것"이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침을 놓는 주행침법은 뇌 관련 질병, 만성통증, 불임, 알러지,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그가 한의학에 빠져든 것은 드라마 ‘허준’의 영향도 있지만 땅끝까지 선교하겠다는 마음이 컸다. 선교와 전도하기에 한의학이 좋은 도구로 생각됐던 것이다. 권 원장은 하나님께 좋은 쓰임을 받기 위해 한의학 공부에 매달렸다며 그시절 사력을 다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2000년도부터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펜지켄트, 모스코바, 사할린, 코스타리카 인디언 보호지역 등 오지로 의료선교를 나가 1년에 1달반~ 2달씩 환자를 돌보는 꿈을 이뤘다. 그는 내달 23일에도 미얀마로 선교를 떠날 예정이다. 한편 권 원장은 경학자 스승에게 10여년간 주행법을 배운 뒤에도 모든 질환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에 따라 정신적 치료까지 병행하기 위해 2009년 연세대연합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그는 "주행학의 진정한 치료는 대우주와 인간의 교감, 의사와 환자 사이의 위로와 감동, 마음과 마음의 교통과 만남"이라며 "환자 한사람, 한사람이 쉼과 위로와 평안함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치유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는 돈버는 직업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직업"이라며 "재능(의술)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싶다"고 전했다.

더블린 주행한의원은 화요일, 수요일 오전, 금요일은 더블린 지역에서, 수요일 오후, 목요일, 토요일은 산호세 지역에서 출장진료하며 월요일은 사전 예약자에 한해 진료한다. 올 8월에 산호세 지점을 개원할 예정이다.
▲주소: 7567 Amador Valley Blvd., #105, Dublin
▲문의: (925)828-7575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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