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0에 선택한 미국이민

2013-06-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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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식원 / 남가주 함남도민회 고문

한국은 1882년 5월22일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수교 조약을 체결하고 두 나라는 꾸준하게 두터운 교분을 지켜왔다. 우리나라의 첫 이민선 갤릭호가 1903년 1월13일 미국 하와이의 호놀룰루 항에 도착하여 금년이 이민 110주년이 된다. 우연히도 나는 지난 1월13일 아내와 함께 미국에 이민 왔다.

내 고향은 함경남도 영흥이다. 나는 사선을 넘어 1950년 12월 피난민들의 아우성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는 가운데 원산항에서 피난선 레인 빅토리호에 올랐다. 그 선박이 지금 LA 샌 피드로 항에 정박하고 있다고 한다.

고향을 떠난 후 지난 60여년 동안 낮에는 뜬구름에게 고향 소식을 묻고 밤에는 별들에게 두고 온 님들의 소식을 물어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렇게 애타게 그리던 고향, 그 님들. 그리고 생활 터전인 서울을 등지고 나는 미국 이민을 선택하였다.


9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들과 딸이 살고 있는 미국에서 여생을 지내고자 나는 미국 이민을 결심하였다. 이곳에 먼저 와서 살고 있는 많은 친지들의 따뜻한 영접에 감사하며 함경남도 도민 모두의 융숭한 환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국민 모두의 안녕을 멀리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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