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스탠포드대학교에 입학하는 데이빗 김(17·사진)군은 ‘시작이 반이다’라는 자신의 좌우명답게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즐기겠다는 자신감 있는 포부를 밝혔다.
롱아일랜드 그레잇넥사우스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김 군은 우수한 성적과 봉사활동 내용을 인정받아 올해 졸업식에서 수석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발레딕토리안 메달’(Valedictorian Medal)을 수상하게 돼<본보 5월29일자 A2면> 한인사회에 화제가 된바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김 군은 어려서부터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수학과 과학 경시대회를 휩쓸며 ‘수재’ 자리를 놓치지 않아왔다.
10학년 때는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가 주최하는 수학과학 경시대회에 출전해 1등을 차지했고, 수수한 학업성적을 인정받아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사로부터 뉴저지주지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1학년 때는 과학 경기대회인 ‘피직스 보울’(physics bowl) 대회에 출전, 세계 9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물리 올림피아드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또 수학 영재들의 경연장인 ‘AIME(America Invitation Mathematic Exam)에 입상했는가 하면 12학년 때는 인텔 국제과학경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영재임을 입증 받았다. 이 밖에 낫소카운티 수학대회에서 우승했을 뿐 아니라 내셔널 메릿 장학금 대회 결승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특히, 10학년 때 SAT를 거의 만점을 받은 것도 모자라, 올해 치른 SATII에서도 다섯 과목에서 모두 800점씩을 기록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특별한 과외 없이도 학교 수업에 충실하며 하루도 게으르지 않고 숙제를 해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겸손해하는 김군은 11학년 때 갑자기 하루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져 슬럼프에 빠질 뻔 한 적도 있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일의 우선순위를 매겨 위기를 잘 넘겼다고 한다. 그는 오히려 수학문제를 풀며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스스로와의 싸움을 이겨나갔다고.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 수준급의 피아노와 비올라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다.
뉴욕 로리엇 청소년 오케스트라(NYLO)에서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고, 유니세프 기금모금 연주회에 출연해 뛰어난 연주 실력을 선보여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일의 중요도를 떠나 항상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부모님을 가장 존경한다는 김군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도 남달라 정기적으로 양로원과 지역 병원을 방문해 비올라 연주와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 자신의 재능을 살려 후배들에게 수학을 가르쳐주는 봉사활동도 잊지 않고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봉사활동으로 3년 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자원봉사상을 수상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수학 교수가 되고 싶다는 김 군은 퀸즈 플러싱에서 도난경비 장비를 판매하는 ‘아스트로 경보회사(Astro alarm c0mpany)를 운영하는 김종규, 김화영 부부의 외동 아들이다.<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