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성호르몬 과다가 초래하는 성범죄

2013-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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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재옥 / 의사

사향노루가 짝짓기를 하는 계절에는 그 사향의 향기가 십 리 안팎까지 멀리 멀리 퍼지고 흥분해서 날뛰는 노루들 때문에 온 산골짜기가 들썩 거린다. 돌발적인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수위를 조절하지 못해 동물적인 충동에만 사로잡혀 미국 대통령후보직이나 IMF 총재 자리에서 사퇴해야 했던 이들이 있다. 심지어 존경을 받아야 할 의사, 변호사, 목사 등 ‘사’ 자가 붙은 사회의 지도층 중에서도 여기에 무너져 이성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체 의학적으로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마비로 인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나친 음주나 마약은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테스토스테론의 발정을 억제하는 제어장치를 무디게 만들고 동물적인 조건반사는 상대적으로 더욱 더 고조된다.

인간이 가장 조심해야 할 세 가지 욕심, 즉 물욕, 식욕, 정욕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다. 행복은 개개인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다. 그러나 자신만의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일방적인 폭행이나 남이 싫어하는 행위를 강요하는 것은 일종의 범법행위이다.


지난 박근혜 대통령 미국방문 시 수행했던 술주정뱅이나 마찬가지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끈질긴 유혹을 완강하게 거부했던 DC 한인여성 인턴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사태가 잠잠해진 것 같지만 이 사건을 적당히 처리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는 술중독자, 마약중독자, 성범죄자들이 호시탐탐 내 귀한 딸자식이나 손녀딸을 노리고 있다. 정부는 무고한 여성들의 인생을 망치는 문제의 성범죄자들을 격리시켜 합당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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