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 To Children’ 이현진 총괄 디렉터
2013-05-31 (금) 12:00:00
▶ APAHM ‘로컬 히어로’로 선정돼
▶ "불우가정 도울 때 보람 느낀다"
“우리 사회 불우한 이웃들을 도우면서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오클랜드 소재 비영리재단 ‘The Link to Children(이하 TLC)’의 총괄 디렉터 이현진(사진•40)씨는 자신이 맡고 있는 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TLC는 저소득층이나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5살 이하 유아들이 올바른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해 가정폭력예방 및 피해자 카운슬링, 인턴쉽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TLC는 가정폭력과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는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알라메다 저스티스 센터와 협력을 통해 약자와 어린이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 디렉터가 3년전 TLC로 부임한 후 펀딩과 카운슬링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됐고 다른 재단 및 기관들과의 협력을 추진하는 등 뛰어난 리더쉽을 발휘하면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일 아시안퍼시픽 헤리티지의 달(APAHM)의 ‘로컬 영웅’으로 수상되기도 했다.
그는 “유아는 5살까지 뇌구조가 완성되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올바른 교육과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정신적으로 불안전하고 난폭한 성격의 소유자로 자라나 나쁜 길로 빠질 확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4살때 부모님과 미국으로 이민와 시카고 인근에서 자란 이씨가 TLC에서 지회봉을 잡은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렸을 때부터 맞벌이를 하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 일찍이 자립심을 키웠던 이씨는 의사가 되기를 바랐던 부모님의 뜻(?)을 어기고 유니버시티 오브 시카코에서 사회복지분야 석사학위를 마친 후 뒤돌아보지 않고 숨가쁘게 달려왔다. 사우스 SF 소재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변호사 남편을 둔 이 디렉터는 자녀 4명을 키우랴, 재단운영하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꺼번에 세쌍둥이를 출산하면서 자식복이 터진 그지만 아들 벤이 정신지체병을 갖고 태어나면서 온 신경을 그에게 쏟아왔다. 올해 9살의 벤은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을 힘에 업고 정신지체를 딛고 일어나기 위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는 “벤 때문에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건 아니다”며 “하지만 정신지체아를 키워온 어머니로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거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 디렉터는 지금은 조그만 규모지만 어린이들을 희망의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비영리재단으로 성장시킬 야심찬 계획을 내비쳤다. 비록 불행한 환경에 태어나도 아직까지 이 세상에는 더 낳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