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복 한류

2013-05-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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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묵 / 자영업

최근 TV 드라마 ‘장옥정’을 보고 있다. 그런데 전개되는 스토리는 역사와 너무도 다른 엉터리였고,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복식도 본래와 너무 달라 처음에는 무척 화가 났었다. 더구나 장옥정은 요즘 말로 패션 디자이너로 나왔는데 기초적인 복식은 고사하고 일제시대 평양 기생들이 열광하던 꽃무늬 같은 문양의 옷감으로 지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회를 거듭하며 볼수록 등장 여배우들의 자태가 아름답고 예뻐서였을까, 그 엉터리 같은 의상이 보기 좋아지기 시작했고, 스스로 “뭐 싸이의 오빤 강남 스타일이 한국 것이었나”라고 자문하면서 이것 또한 한복 한류로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인 감각에 맞추는 센스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방미 시에 6번 무대에 섰다. 나대로 박 대통령의 패션 점수를 준다면 이렇다. 뉴욕 동포간담회,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대담, 의회 연설 무대에서의 옷차림은 A학점, 미 경제인 만찬과 LA 동포간담회에서는 B학점, 그리고 워싱턴 동포간담회에서의 옷차림은 C학점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선 대통령 모습은 군계일학이었다. 대통령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대통령의 한복 자태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를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 한복 한류에 도움을 준 대통령의 역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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