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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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의 음악 골고루 할 수 있게 하라

2013-05-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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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생 음악교육 시리즈

▶ 어린 자녀와 함께 자주 노래부르기 음악 내재화 음악의 가치와 소중함 자연스럽게 각인하도록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골고루 할 수 있게 하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음악을 하면 부모와 자식 간의 정도 깊어지고 자연스럽게 자녀가 음악을 사랑하게 된다. 김수연(하프)씨가 아들 라이언(트럼핏), 딸 엘렌(플룻)과 함께 연주하고 있다.

어린 자녀들은 그 어느 곳보다도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특히 자녀가 어릴 때는 물론이고 유치원에 간다고 해도 가정은 어린이들이 음악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된다. 따라서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마이클 잭슨을 세계적인 팝스타로 만든 것은 아버지 조 잭슨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 아들의 재능을 발견해 집중훈련을 시켰고,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던 마이클 잭슨은 그의 아버지에 의해 1963년 잭슨 파이브로 데뷔해 2009년 사망 때까지 전 세계적인 팝아티스트로서 명성을 떨치게 된다. 또한 음악신동 모차르트의 음악적인 성공도 사실 아버지 레오폴트의‘올인’식 음악교육이 없으면 불가능했다.<박스기사 참조> 자녀들을 세계적인 음악가로 설혹 키우지 않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애호가로 키운다고 해도 그것은 자녀의 인생을 한결 풍요롭게 하는 수확일 수 있다.

■집안에서 음악이 흐르게 한다

언제든지 음악을 듣고 노래를 하는 음악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어떤 종류의 음악이든 상관이 없다. 특정 클래식 음악만 좋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클래식 음악이 태교나 조기 음악교육에 좋다는 이론은 있지만 이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다. 한국의 국악을 포함해 전 세계의 음악을 편견 없이 골고루 들려준다. 어린 자녀가 그 음악을 통해서 의미를 찾으면 된다.


특히 한국의 국악은 세계적인 한류열풍과 더불어 주류사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어 2세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UCLA 한국음악과의 김동석 교수는 “일단은 어린 자녀들에게 한국의 고유한 정서가 담겨 있는 국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녀들이 국악을 좋아하면 어릴 때부터 장구, 북 등 간단한 악기를 연주하도록 해주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적극적으로 음악을 듣는다

배경음악으로 늘 음악을 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즉 유치원에 가기 전의 유아에게도 음악을 들었을 때의 느낌이 어떠했는지 물어본다. 즉 이 음악을 들으면 아이스스케이팅을 타는 것 같다든가 구름을 타고 날아가는 것 같다든가 등의 느낌을 물어본다. 음악은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제시한다.

■어린이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

어린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은 음악을 내재화하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다. 부모로서 노래를 아주 잘 부르는 것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간단하게 노래를 불러주면 된다. 특히 어린 자녀들에게는 음악을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 좋다. 규칙적으로 노래를 부르면 간단한 멜로디와 리듬을 배우게 된다. 또한 어린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부모와 자식 간의 좋은 추억을 쌓아갈 수 있다. 시중에는 어린이를 위한 좋은 음악들이 많이 있다.

■어린이와 함께 춤을 춘다

어린 자녀와 함께 춤을 추는 것은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음악에 대해서 알게 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된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되면서 음악의 기초가 저절로 쌓이게 된다. 만약에 자녀가 서툴다면 억지로 강요할 필요는 없다. 보통 여자아이들이 이러한 기술을 3세 정도에 갖추게 되는데 남자 아이는 이에 비해 좀 느린 편이다. 대체적으로 유치원 들어갈 때까지 박자 맞추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음악을 함께 만들어본다

어린 자녀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음악을 함께 하면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린 자녀가 피아노를 한다면 자녀와 함께 피아노를 듀엣으로 연주해 보는 것도 좋다. 또한 부모가 악기를 연주할 경우 어린 자녀가 옆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바람직하다. 어떤 방식이 됐든 어떤 종류의 음악이든 들어보거나 함께 연주하거나 노래하면서 음악으로 인한 기쁨을 누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부모로서 롤 모델이 된다

부모가 어린 자녀의 롤 모델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항상 위대한 음악가 뒤에는 음악을 즐기는 부모들의 희생과 헌신, 배려, 보살핌이 있었다. 어떤 음악과 관련된 활동을 하든지 자녀와 함께 하면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에 부모가 악기를 연주한다면 본인이 잘 하든 못하든 자녀를 위해서 연주한다. 또한 춤을 좋아한다면 자녀와 함께 춤을 춘다. 부모가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를 능력이 안 되면 그냥 음악을 듣기만 해도 된다. 부모가 음악을 잘 해야 자녀에게 음악교육을 잘 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린 자녀들은 부모가 음악을 정말 즐긴다는 생각이 들면 보모를 따라 저절로 음악을 즐기게 된다.

또한 부모가 음악이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어린 자녀에게 전달하면 아이들도 음악을 중요시하게 된다. 즉 평상시 듣는 음악에도 더욱 더 주의를 기울인다는 이야기이다. 거창하게 어린이에게 음악 영재교육을 시킨다고 부담을 갖지 말고 그냥 일상에서 음악을 즐기면서 살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습관을 들인다

음악이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각인시킨다. 어릴 때부터 음악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고 성장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음악을 사랑하게 된다. 음악을 사랑하는 것도 습관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만약에 어릴 때부터 계속 음악을 사랑하면서 생활하게 되면 자녀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음악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은 물론 음악을 통해 세계를 접하게 해준 부모의 배려와 사랑에 고마움을 절로 표하게 될 것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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