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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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윤창중 막으려면

2013-05-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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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인상 / 워싱턴 기윤실 대표

최근 한인사회의 가장 큰 뉴스는 ‘윤창중 성추행 사건’이다. 사건의 심각성이 더한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고위 공직자이기 때문이다. 중국 고전에 ‘상무위 하생난’(上無威 下生亂)이라는 말이 있다. ‘윗사람에게 위엄이 없으면 아랫사람이 난을 일으킨다’는 의미이다.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이런 일들은 분명 윗사람에게 위엄과 리더십이 없을 때 일어난다.

고위 공직자들은 정신을 빠짝 차려야 한다. 그들은 나라의 대표이고 국민의 얼굴이다. 그들의 타락과 부패는 나라의 타락과 부패로 이어지고 백성들을 좌절과 낙심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것이 어디 윤창중 한 사람의 문제이겠는가? 권력과 힘을 자기 정욕을 채우고 사리사욕을 위해 사용하는 지도자들이 무섭고 두려울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하고, 나랏일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데 있어 ‘일도결단근주’(一刀決斷根株, 더럽고 추악한 것은 한칼에 뿌리 채 뽑아버리듯 잘라 버리라)하는 자세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윤창중 성추행 사건을 수습하는데 있어 반드시 두 가지가 이루어져야 한다.

분명하고 깨끗한 조사는 물론 그에 따른 징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과, 본인은 물론 관련자들 모두는 반드시 피해 당사자는 물론 국민과 한인사회에 사죄하는 회개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제2, 제3의 윤창중이 나타나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행위를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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