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망증 심하면 주치의 찾아가세요”

2013-05-2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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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우울증 치료 조기진단이 중요

▶ 시간·장소·말하기 중 단어혼동 등

“물건을 놓은 자리를 하루 이틀이 지난 뒤에야 알아요.”, “어머니께서 치매 증상을 보이는데 인정을 안 하시네요.”

치매와 뇌졸중은 노년층이 가장 조심해야 할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한인 사회에서는 이를 간과하고 있어 질병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몇 년 전 남편과 사별한 이모(72)씨는 그 충격으로 인해 우울증과 함께 기억력 감퇴를 겪기 시작했다.

그는 숫자 1에서 20까지 세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말하고 행동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어 보였다. 자녀들도 그의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한 체 1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이씨의 증상은 점차 악화됐고 물건을 놓은 자리가 기억나지 않는 등 허둥거리는 횟수가 늘자 그제야 가족들이 눈치 채기 시작했다.


이씨의 아들(41)은 “어머니가 예전보다 좀 이상하다는 건 느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충격 때문이겠거니 생각했다”며 “병원에 가자고 해도 막무가내로 화만 내셔서 어떻게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노인 치매 및 우울증의 대처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노년층 자가 진단 및 이들의 자녀들도 노인 우울증, 알츠하이머와 치매 초기증상, 뇌졸중 예방법 등 기본적인 상식을 알아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치매를 유발하는 알츠하이머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고 나이가 많고 여성일수록 발병률이 높다며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기억력 상실 ▲공과금 납부 등 문제 해결 어려움 ▲익숙한 일처리 지장 ▲시간 또는 장소 혼동 ▲시각 이미지와 공간관계 혼동 ▲말하기 도중 단어 혼동 ▲물건 제자리 찾기 어려움 ▲계산착오 등 판단력 감소 ▲취미활동 의욕감소 ▲감정기복 심화 등이 반복될 경우 알츠하이머 초기증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신과 전문의는 “건망증이 심할 경우 주치의를 찾아 원인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알츠하이머나 치매로 판명될 경우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60대 한인 노년층은 무기력증, 가족 간 소통부재, 외로움으로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의 가장 큰 문제는 자살 등 삶을 포기하는 단계로 간다는 점으로 우울증은 나쁜 기억에 몰입하는 일을 반복하다가 상태가 심해진다. 때문에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감정을 표현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한편 가족 중 알츠하이머와 치매환자가 있을 경우 공공기관과 민간단체의 노인복지 프로그램 이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시안 정신 건강상담소(Mental Health Services): (510)451-6729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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