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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의욕 북돋워주고 스스로 결정 조언을

2013-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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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방학 가족유대·함께 시간 보내기 등 들뜬 마음에 방종 자칫 치명적 사태 예방

▶ 올가을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바빠지는 여름방학이 코앞에 닥쳤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가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말자. <뉴욕타임스>

■ 예비대학생 부모들의 할일

올 가을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가 대학 캠퍼스로 떠나기 전 무엇을 해야 할까. 난생 처음 부모 곁을 떠나 독립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예비 대학생들은 여름방학 때 준비를 철저히 해 대학생활에 빨리,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몇 달 후 멀리 떨어진 대학 캠퍼스로 떠나게 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왠지 마음이 편치가 않다. 대학은 신입생들에게 도전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학업도 고등학교에 비해 수준이 훨씬 높고 시간을 제대로 관리 못해 어영부영하다가는 놀자 판 분위기에 휩쓸려 원하는 졸업장으로부터 멀어질 수가 있다. 오는 8월이나 9월 대학생이 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알아본다.


■ 독립심을 키워준다


고교졸업 후 여름방학은 예비 대학생들의 마음이 가장 들떠 있을 시기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난생 처음 부모 곁을 떠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유를 즐길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자유 속에는 깊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도록 주의하자. 대학에서는 옆에서 잔소리 하는 사람도 없고 귀가시간을 엄수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사람도 없다.

정신없는 사이 방탕한 생활에 빠져 상습적으로 흡연과 음주를 하고 밤을 새워 파티를 벌이는 등 학업과는 상관없는 일에 몰두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녀는 지금까지 살면서 스스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휩쓸릴 수가 있다.

자신이 엄격한 부모라고 생각되면 지금부터라도 집안 분위기를 조금 느슨하게 만들어보자. 귀가시간도 없애고 아이가 모범적인 행동을 보이면 바로 칭찬해 주거나 용돈을 조금 더 주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 자녀와 양질의 시간을 보낸다

여름방학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지난 수년간 아이는 학교생활과 과외활동으로, 부모는 생업에 종사하느라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지 못해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 가족이 이 같은 경험을 했으면 이번 여름방학이야말로 아이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신경 쓰자.


청소년들은 이제 다 컸다고 생각하며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막상 대학으로 떠날 시간이 되면 불안감을 느낄 수가 있다. 가족이 집안 거실에 둘러앉아 지나간 고교생활이나 다가올 대학생활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고, 산책이나 하이킹, 외식을 하면서 다양한 토픽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다.

조금만 신경 써서 실천에 옮기면 가족 간 유대관계가 강화되는 큰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한 번 부모는 영원히 부모다. 집을 떠난 자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부모인 것이다.

■ 중요한 이슈에 대해 논의 한다

대학생들이 기숙사 방이나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과 씨름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집을 떠나면 유혹이 많아지는 법. 이성문제, 마약, 섹스, 알콜, 흡연, 컴퓨터, 인터넷, 비디오게임 중독 등 대학에는 의외로 문제점들이 많다.

10대들에게 해당되는 각종 문제점들을 하나씩 짚어보며 자녀의 의견을 듣고 부모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자녀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아이는 자신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얘기하겠지만 그 말을 무조건 믿을 수도, 믿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자녀에게 맡겨두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일이 터지면 결국 부모가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 우울증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녀의 대학생활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부모로부터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면 적응이 잘 안 돼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의욕도 상실할 수 있다.

서투른 인간관계, 학업 때문에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멀리 떨어진 자녀가 어떤 심리적·육체적 변화를 겪고 있는지 부모는 알 방도가 없다. 현명한 부모라면 최대한 빨리 자녀의 룸메이트 연락처를 입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이 필요할 때나 안전 및 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수시로 연락해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챙긴다

자녀를 떠나보내기에 앞서 아이가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기록하고 방학 중에 완비해 두도록 한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개학 직전이 되어서야 이것저것 사려고 나서면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필요한 것들을 갖추고 캠퍼스에 도착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적 여유가 생긴다.

■ 학교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파악하라

모든 대학들은 재학생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신건강 상담에서부터 학점 관리를 위한 카운슬링 등 각종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진학할 대학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살펴보면 어떤 시설과 프로그램이 운영되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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