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덕을 모르는 사회

2013-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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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수 / 샌프란시스코

우리는 문학을 통해 감성을 익히고 역사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고 도덕을 통해 어른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도덕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면서 깨우치는 것이다. 옛날 학부모님들은 항상 ‘우리 아이를 인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씀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것을 바라는 부모님은 안 계신다. 등급제로 바뀌는 그 순간부터 학생은 착한 아이, 성실한 아이, 의리 있는 아이가 아닌 공부 잘하는 또는 못하는 아이, 언어영역과 사회탐구를 몇 등급 받는 아이로 불려진다.

학교 교실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끼리 일어나는 왕따의 문제가 대학교 강의실, 더 나아가 회사 내에서도 흔히 일어난다는 신문기사에 많이 당혹스러웠다. 그 뒤를 이어 모 대기업 임원이 기내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소리에 사회가 무서워졌다고 느꼈다.

왜 이런 어른들의 상식적이지 못하고 예의가 없는 사건 사고가 우리의 사회면을 채우는지 고민해 본다. 경찰의 진압, 벌금, 그리고 사회적 질타가 아닌 인성의 기본인 도덕성을 다시 가르치는 사회로 돌아갈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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