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한 부부

2013-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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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규 / 은퇴 목사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중심은 결혼에서부터 출발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결혼하고 가정을 가지며 자녀를 낳는다. 그런데 결혼 후 행복하다는 부부보다 불행하다는 부부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안타까운 일은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나 결손 자녀가 많아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알아야한다. 결혼이 행복의 종착역이 아니다. 사랑은 외국어와 같아서 사용하면 할수록 점점 익숙해지지만 사용하지 않고 있으면 점차 잊어지고 마는 것과 같다. 그러니 이해하고, 참고, 기다리며, 순종하고, 인내하며 아끼고 도와야 한다. 행복은 노력 없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주위에 보면 몸이 불편한 사람끼리 결혼하는데 너무나도 행복하게 사는 부부가 있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끼리 결혼하는데 장애인 부부처럼 사는 이도 있다. 성격 좋은 사람끼리 결혼해도 하루가 멀다고 싸워대고, 거친 성격의 남녀가 만나도 알콩달콩 살아가는 부부도 본다. 그리고 상처 많은 남녀가 만나 이해하고 격려하며 행복하게 사는 부부도 많다.


그래서 가정의 행복이 경제 수준이나, 학벌, 건강, 성격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랑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살다보면 오해도 생기고 갈등도 겪는다. 이런 일은 인생 모두가 지나야 하는 터널이다.

노년에 접어들면서 주위를 보니 금슬 좋은 부부가 장수하고 ‘애정 어린 위로’는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예방하며, 질환을 앓고 있어도 쉽게 회복하는 것을 본다. 노인들이 두려워하는 치매나 중풍도 사랑의 부재, 사랑의 결핍에서 오는 것이라는 연구 발표도 자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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