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가 본 윤창중

2013-05-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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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희경 / 워싱턴 평통 회장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정권인수위 대변인으로 임명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의 돌발적인 행동과 자질에 대해 걱정을 나타냈었다. 지난 6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의 동포간담회가 DC 맨더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렸을 때 윤순구 총영사 부부와 우리 부부는 대통령이 도착하시기 전에 호텔입구에서 기다리면서 윤창중 전 대변인이 공사다망하게 뛰는 모습을 접하게 되었다.

거의 30분 동안 이 분이 열심히 이리저리 뛰는 모습을 보자니 대변인이 아니라 마치 비서실장, 경호실장, 그리고 모든 행사일정을 지시하는 역할을 자처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주변의 경호요원이나 다른 분들도 그의 행동에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성추행 추태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원흉이 됐다.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 관련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약 30분 동안 자기변명만 늘어놓는 것을 보면서 이 사람이야 말로 심리적으로 불구자가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대변인의 본분을 잊고 지은 죄에 대해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는 회견을 기대했지만 그는 자기변명에만 급급했다.

이역만리에서 고국의 안녕과 한미관계를 위해 항시 기원하는 동포들의 위신과 이 일로 상처받은 어린 학생의 마음은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윤창중 전 대변인에 대한 법의 판단과 처벌이 엄중 하게, 그리고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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