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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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방미와 50년 전 추억

2013-05-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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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자 /재외한인사회연구소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다. 아시아의 첫 여성 대통령의 방문으로 한반도에 새로운 희망의 날들이 시작되었다.

문득 까마득한 옛날 일이 떠오른다. 50여년 전, 그때는 정말 어려운 시기였다. 전쟁이 끝나고 불안한 사회, 충분한 직장이 마련될 여유도 없었다. 직업을 갖는 것도, 학업을 계속 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의 남다른 의지로 독일에 노동력을 수출하는 계획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나도 가톨릭 신부님의 주선으로 1963년 30여명의 20대 소녀들이 모직기술을 배우는 그룹에 동참하게 되어 독일로 가게 되었다. 올 때는 멋모르고 왔지만 낯선 땅, 언어, 습관 생소한 상태에서 갖고 온 한국음식도 동이 나고 향수에 눈물 적시던 그 무렵 고 박정희 대통령과 영부인이 독일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쾰른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외진 곳에 살던 우리에게도 초청장이 왔다. 우리는 새벽에 버스를 타고 5시간이나 걸려 본에 도착해서 드디어 대통령과 영부인을 만날 수 있었다. 공장의 기술인턴, 광부, 간호보조사 등등을 불러주고 일일이 손잡아 주시던 그 때 그 고마운 마음은 결코 잊지 못한다.

한국의 여성대통령이 미국을 순방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어머니와 같은 가슴으로 서민을 끌어안고 따뜻한 마음으로 국정을 잘 펴나가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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