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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시험

2013-05-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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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칼럼

한국에 있는 학원들이 SAT 문제들을 유출했다는 이유로 칼리지보드는 5월에 한국에서 보기로 예정된 SAT를 취소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2007년에는 한국에서 본 시험점수를 모두 취소한 적이 있었다. 점수와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식 교육이 나은 부작용이 아닌가 싶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면 안 되겠지만 이와 같은 사례가 보여주듯 대학 입시에 있어서 SAT 점수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그 이유가 SAT가 학생의 본 실력을 보여주는 척도 역할을 해서는 아니다.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보는 시험이기에 학생들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일종의 줄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한인 학생들은 어느 시점에서든 한 번은 SAT 학원을 찾게 된다.

Kaplan과 Princeton Review 등 미국식 학원에 비해 한국 학원은 비용은 싸면서도 보다 많은 내용을 가르친다.

미국 학원들이 문제 푸는 전략을 가르치는데 비해 한국 학원들은 보다 많은 시간을 통해 문제도 많이 풀게 하고 좀 더 자세하게 가르친다. 사실상 한인사회에서 SAT 학원은 필수가 되었다 할 수 있다.

여름동안 적지 않은 수강비를 지불하더라도 SAT 점수를 수백 점 올린다면 그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SAT 점수가 오르게 되면 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니 한국식 사교육이 한인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시간만 나면 학생들을 학원으로 보내는 일은 피해야 한다. 무엇이든 준비하는데 요령이 있는 법이고 적절한 시기가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 3년 동안 SAT 학원을 다니는 학생도 종종 보는데 이런 경우는 사실 학생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학원은 학생들을 무조건 SAT 클래스에 등록시키기보다는 학생이 필요한 과목을 알려주고 가장 적절한 시기를 알려주는 등 학생을 배려하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

동시에 학생은 나름대로 SAT 시험을 준비할 적절한 시기를 아는 지혜와 판단력이 필요하다.


SAT는 1년 중 1, 3, 5, 6, 10, 11, 12월 7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고등학교 기간에 총 세 번 정도까지 보는 것을 권한다.

물론 세 번이라는 숫자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한 번 봤는데 만족하는 점수가 나왔다면 더 안 봐도 되고 세 번까지 봤는데 만족하지 못한다면 한 번 더 볼 수도 있다.

11학년에 한두 번 보고 12학년 1학기에 한 번 보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보통 5월과 6월은 AP 시험과 SAT Subject 시험 등으로 바쁜 시기이므로 SAT 시험을 보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 어떤 학생들은 SAT 시험을 고등학교 초반에 끝내버리고 11~12학년 때 학교 공부에만 집중하겠다고 계획하는데 이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이런 경우 9학년 때 부터 SAT 학원을 다니는 등 일찍부터 SAT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

점수를 비교적 쉽게 올릴 수 있는 과목은 한인 학생들이 전통적으로 강한 Math이다.

Math는 Algebra 2까지 포함되기에 학교에서 Algebra 2를 끝낸 후부터 준비하면 된다. Algebra 2를 학교에서 배우기도 전에 SAT I 준비를 하는 것은 시간낭비이다.

Writing의 경우 에세이를 제외한 문법은 공부하는 만큼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 문법을 가르치지 않기에 혼자 공부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점수가 잘 오르지 않는 Reading의 경우 알다시피 책을 많이 읽고 어휘력(Vocabulary)이 강한 학생들이 유리하다. 책 읽기를 싫어하더라도 조금씩은 읽도록 해야 하고 단어라도 조금씩 차근차근 외우도록 하는 것이 좋다.

(213)245-1662, www.myivy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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