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른 교육, 바른 삶

2013-04-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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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란 / 수필가

얼마 전 경남 창원에 있는 한 남자고등학교에서 자식의 체벌에 화가 난 한 부모가 자기 처남과 깡패 2명까지 동원, 학교에서 난동을 부렸는데 그들은 담임선생님을 꿇어앉게 하고 머리채를 잡아 흔들며 정강이를 걷어찼다는 것이다. 구타와 난동에 더해 자기 은행 계좌번호까지 주면서 부모와 아이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으로 1,000만원을 입금시키라고 지시하며 협박까지 했다는 기막힌 얘기를 TV에서 보았다.

예부터 제자들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으로 그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 스승들은 우매하고 어린 정신을 인간의 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일깨우고 바른 길로 가르치며 안내해 주는 바로 부모님 같은 분이라 하여 사부라고도 불렀다.

얼마 전 들은 포항의 한 마을 이야기다. 20년 전 쯤 이 마을의 아이들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물으니 여자아이들은 “다방 마담이 되고 싶어요”, 남자 아이들은 “저는 유명한 깡패 두목이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하더란 것이다.


놀란 주민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부모들이 모두 나서서 1일 교사를 자원하고 마을 어른들은 학생 220명을 서로 나누어 맡아 인성교육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을 지켜주자고 걱정한 부모들 덕분에 말썽 많던 문제아들이 밝은 성격에 좋은 성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며 예의 바른 아이들로 바뀌었다고 한다.

물론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집에서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는 것이 피부에 와 닿는다. 공부 잘 하고 명문대가는 것보다 밝고 건강한 인성을 가진 ‘바른 시민’으로 교육시키는 것이 인생을 사는 데 더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이제 나도 나이가 든 때문일까. 새삼 ‘바른 교육, 바른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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