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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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밸런스

2013-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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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시 리 / 부동산업

오늘은 중요한 고객과 한국 점심식사를 했다. 나는 제일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주문했고, 고객은 도시락 박스를 시켰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라이프 밸런스에 대한 대화를 하게 되었다.

현재 스탠포드대에서 박사과정에 있는 내 고객은 논문을 위해 여기저기 컨퍼런스에 참여한 후 정작 집으로 돌아오면 본래 리듬으로 돌아가는데 이틀 정도 걸린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렇게 공부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자신이 좀 더 노력을 기울이고 싶은 쪽을 놓쳐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고객은 건강과 일, 그리고 가족 간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객처럼 세 가지의 중요성을 꼭 33.3%씩 나누지는 않지만 이 세 가지를 과연 균형 있게 유지하고 있는지 식사 도중에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누구나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건강과 일은 나에게 있지만 가족을 이루기 위한 내 노력은 그다지 없었던 것이다. 고객과 헤어진 후 걸으면서 다시 생각해봤다. 과연 라이프 밸런스를 맞추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세 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무너지면 다른 두 개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가지만을 목표로 돌진하다가 뒤늦은 후회를 하곤 한다. 밸런스를 상실한 삶은 겉이 아무리 빛나 보여도 공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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