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브리튼 100주년’집중 조명

2013-04-2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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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 서곡’ 등 50개 프로그램

‘브리튼 100주년’집중 조명

벤자민 브리튼

‘브리튼 100주년’집중 조명

제임스 콘론

LA 오페라는 요즘 정규시즌 공연들 외에‘브리튼 100주년 축하’ (Britten 100/LA: ACelebration) 행사로 분주하다.

오페라단으로서는 올해 200주년을 맞은 베르디와 바그너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은데오히려 브리튼의 조명에 더 집중하는 이유는그의 음악을 알리는 일을 평생의 과업으로삼고 있는 제임스 콘론 LA 오페라 음악감독때문이다.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은 헨리 퍼셀 이후 3세기 만에 등장한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작곡가다. 뛰어난 피아니스트, 지휘자, 음악제 관리자로서 다재다능한 음악가였던 그는9세 때 현악 4중주곡을 작곡할 정도로 놀라운 재능을 보이자 프랭크 브리지가 가르침을자청, 그의 엄격한 지도법은 브리튼이 위대한작곡가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행동하는 평화주의자였고 자연을 사랑했으며 어린이의 목소리를 많이 사용했던 그는본질적으로 성악곡 작곡가였다고 말할 수 있다. 유명한 가수들을 존경했던 그는 피셔 디스카우에게 윌리엄 블레이크의 노래와 격언을 헌정했고, 자네트 베이커를 위해서 ‘페드라’를 썼다.

그는 독창적이고 서정적이며 영국적인 수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중심은 오페라였고 일반 오페라와 함께 실내 오페라, TV용 오페라,교회 오페라, 어린이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창조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피터 그라임스’‘ 루크레티아의 능욕’‘ 알버트 헤링’‘ 거지오페라’‘ 빌리 버드’‘ 베니스에서의 죽음’‘ 나사의 회전’ 등 오페라 15편이 있고‘ 청소년을위한 오케스트라 가이드’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명작이다.

제임스 콘론이 남가주의 약 70개 단체들과연합하여 이끌고 있는 브리튼 100주년 축하는 지난 2월23일 개막행사를 가진 이후 내년3월15일까지 50여개의 프로그램이 계속된다.

LA 필하모닉과 LA 오페라를 비롯한 여러공연단체들과 함께 디즈니 콘서트 홀, 할리웃보울, 브로드 스테이지, 시거스트롬 콘서트홀,지퍼홀, 빙 디어터, 그리고 UCLA와 USC 등남가주 각지의 학교, 도서관, 교회 등 수많은공연장에서 오페라, 체임버뮤직, 합창 콘서트를 열고 교육, 강의, 영화, 전시 등도 개최된다.

올 여름 할리웃보울(7월16일)에서도‘ 아메리칸 서곡’ 연주가 있고, 11월24일과 25일에는 시거스트롬 홀과 디즈니 홀에서‘ 전쟁 레퀴엠’이 연주되며, 내년 2월 LA 오페라의 ‘빌리 버드’ 등 큰 공연 외에도 세인트제임스 성당, 제일장로교회(샌타모니카), LA 제일회중교회, 포모나 제일크리스천교회 등 수많은 교회,도서관 등지에서 관련 행사가 열린다.

www.britten100la.org


<정 숙 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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