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래의 힘

2013-04-18 (목)
크게 작게

▶ 강이화 / 주부

내 친구 중에 카지노에 자주 다니던 이가 있다. 어디 친구뿐이랴.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카지노를 찾는 것을 보게 된다.

주말에만 카지노를 찾아 가던 친구는 어느 때 부터인가 이곳을 점점 더 많이 찾게 되었으며 그러다 아예 습관이 되어 버렸다. 그곳엘 갔다 온 다음날엔 어김없이 전화가 걸려와 어제는 얼마가 깨졌느니 하면서 울분을 토하곤 했다.

도박이란 마약과 같아 한번 빠지고 나면 정말 끊어내기 힘든 고질병이 된다. 처음엔 그 친구에게 핀잔을 주면서 카지노에 가지 말라고 윽박지르곤 했었는데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란 걸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그 친구를 위하여 어떻게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열심히 생각하고 궁리를 했다.


그래서 친구와 내가 함께 좋아하는 공통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게 됐다. 바로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노래’였다. 노래는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최고의 보약이다. 나는 친구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음악이 선사하는 기쁨을 맛보기로 했다. 그래서 ‘가요사랑방’이란 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식당에서 다른 이들과 모임도 갖고 함께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노래는 우울증 예방에도 좋은 약이요, 치매 예방과 정신건강에도 최고이다. 노래를 시작한 후 나의 친구가 카지노 가는 횟수도 차츰 줄어들어 일주일에 3~4번 가던 것을 몇 달에 2~3번으로 줄였다. 무언가 좋아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취미로 만든다면 중독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