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폰에 빼앗긴 손녀의 마음

2013-04-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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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나바 박 / 선교사

얼마 전 봄방학 기간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11살 손녀 나영이에게 학과 교육을 잠시 쉬게 하고 가족 여행에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체험교육을 위해서였다. 지금 대학생이 된 언니는 나영이 나이 때 가족여행을 하면서 할아버지가 옛날 이야기를 해주면 재미있게 듣고 좋아하면서 더해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번 가족여행은 그렇지가 않았다,

10년 전의 정서를 떠올리며 우렁각시, 선녀이야기 등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들을 해줬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재미있게 들어주는데 정작 들어야 할 손녀는 아이폰으로 친구와 하는 게임을 더 즐기고 있었다.

인간에게는 가족과 부모만이 줄 수 있는 정서가 있다. 그런데 이것을 아이폰이 앗아 가고 있다. 지금 어린아이들에게 정서교육이 잘 되지 않는 것은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아이폰 시대 이전에는 TV와의 전쟁이 있었다. 그때도 아이들 공부를 방해하는 TV화면을 꺼야 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손에 들고 다니는 아이폰에서 모든 것이 다 되니 어떻게 통제 할 수가 있겠는가?

정말 아이들에게 착실한 인간교육을 하기를 원한다면 아이폰을 통제해야 한다. 미디어에 자녀들을 방치하면 인간으로의 아름다운 정서는 점차 소멸되어 갈 것이다. 외부에 나갈 때는 아이폰이 꼭 필요하겠지만 일단 집에 들어오면 부모에게 아이폰을 맡기고 필요할 때 허락 하에 사용하도록 하여야 한다,

나의 손녀도 아이폰을 사준 후에는 공부할 시간을 아이폰에 많이 빼앗겼었다. 그러나 엄마가 아이폰을 통제한 후로 성적도 좋아지고 숙제도 잘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이 화합하는데 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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