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찜질방 문화

2013-04-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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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시 리 / 샌프란시스코

옛날에는 엄마와 언니와 손 붙잡고 여성 목욕탕에 갔다. 때도 밀고 우유도 마셨던 기억이 난다. 요즘에는 찜질방이 목욕탕보다 편리해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 같다.

나는 친구와 함께 쉴 겸 LA 찜질방을 찾곤 한다. 이번에도 자동차를 몰고 LA로 갔다. 찜질방에 들어섰을 때 작년보다 달라진 점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다른 인종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작년만 해도 한국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미국인들이 찜질방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3층으로 된 이 찜질방은 컴퓨터방 말고도 수면실, 식당, 마사지 방이 따로 있다. 여러모로 심플하게 잘 구성된 찜질방 시설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만했다. 들어가자마자 티셔츠와 바지를 얻고, 자신의 사물함에 물건을 넣는다. 항상 청소하시는 분들 때문에도 청결문제도 안심이 된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전신마사지도 받았다.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날아가면서 몸이 한결 좋아졌다. 60분 동안 쉬지 않고 세신사는 마사지도 하고 때도 밀어주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굴에 해주는 오이 마사지도 참 좋았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 때문인지 찜질방은 눈 붙이고 쉬기에 적절하다.

이런 찜질방 문화는 한국이 발상지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런 문화를 한국인들이 여러모로 간편하고 시설 좋게 개발해서 새로운 모델의 비즈니스로 완성시켰다. 그런 면을 볼 때 한국인들의 똑똑한 비즈니스 마인드에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는 찜질방은 정말 훌륭한 휴식처이다. 게다가 찜질방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비즈니스들을 보면 한인사회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는 효자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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