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미국은 운명적 관계"
▶ 생명으로서의 문화력 한국에 있지만 미국 통해야 가능
"대문명전환기에 나타나는 성배의 민족"은 한국강조
"한국의 ‘산’과 미국의 ‘물’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운명적으로 서로 함께 손을 잡았다"
시인 김지하씨가 한국과 미국에 대해 ‘두런두런하는 바위들의 수군거림’인 산과 ‘소근소근하는 물방울들의 속삭임’인 물이라는 비유법으로 적용시키며 정역의 간태합덕 관계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스탠포드대학 아태연구소(소장 신기욱)의 초청으로 엔서니 홀에서 ‘새로운 세계:한국의 산과 미국의 물’(A New World: Korea’s Mountains and American Waters)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강연회에는 교수와 학생, 북가주 한인 등 100여명이 참석 김 시인의 강연을 들었다.
김지하 시인은 강연을 통해 자신은 앞으로 미국에 못 올 수도 있음을 전제한 뒤 "미국은 내 조국 한국의 철저한 그리고 항구적인 형제나라로 믿는다"면서 "세계 3차대전의 위험성이 북한의 핵공갈 때문에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미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김 시인은 "지금 세계가 요청하는 힘이 문화력인데 우주적 생명으로서의 문화가 우리나라에 있다"면서 "다만 그것이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힘으로 생명화하고 우주화하는 길은 미국을 통해서 가능하다"며 한국과 미국의 관계인 간태합덕이 현대인류의 숨은 소망임을 강조했다.
김 시인은 이어 철학자인 ‘루돌프 슈타이너’의 말을 빌어 "인류역사에서 대문명전환의 시기인 이때 나타나는 ‘성배의 민족’은 한민족(대한민국)"이라면서 "한국이 새로운 문명창조의 동기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전쟁도발의 모험을 저지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시인은 또한 "동학의 주문이자 정감록의 비밀인 ‘궁궁’이 바로 한반도의 ‘간’이라는 산의 ‘궁’과 미 대륙의 ‘태’라는 물의 ‘궁’이 만나 태극이라는 우주생명학의 핵심인 ‘한’에 도달하는 바로 그 비밀"이라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강연 말미에서 북한의 핵공갈을 계기로 이제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한.미간에 ‘동서양융합’의 새로운 문명의 역사를 창조해 보자며 다시 한번 한미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의 강연이 끝난 후에는 고 박경리 선생의 딸이자 김지하 시인의 아내인 김영주(67)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박경리, 나의 어머니’(Pak Kyong-ni, My Mother)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한 후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이광희 기자>
시인 김지하씨가 12일 스탠퍼드대학 아태연구소(소장 신기욱)가 초청한 강연회에서 ‘새로운 세계:한국의 산과 미국의 물’(A New World: Korea’s Mountains and American Waters)이라는 제목으로 열변을 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