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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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종교인

2013-04-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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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정 / 수필가

이민 사회에는 많은 종교인들이 있다. 개중에는 모범적으로 사시는 분들도 있지만 분열과 싸움이 심할 때도 있다. 물론 교회에 다닌다고 모두 크리스천은 아니고, 그냥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민 생활에서 오는 고달픔을 덜고 사람을 만나려 교회에 나가는 것이다.

오히려 교회에 가서 상처를 받고 아예 교회를 나가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교회 가서 죄를 짓고 또 회개하고 하느니 가지 않고 죄를 짓지 않는 편이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한 교수님의 강연이 생각난다. 그 교수님은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성경공부 열심히 하는 교인 중에 하나님을 아주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하나님을 모릅니다. 제가 감히 어찌 하나님을 알겠습니까’라고 말하는 교인이 제대로 하나님을 아는 겸손한 교인”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모르는 사람은 무엇을 아는 것처럼 말이 많고, 제대로 무엇을 아는 사람은 말을 아낀다.

내 것만 옳다고 주장하고, 내 것만 좋다고 우기는 것은 높은 수준의 신앙이 아니다. 어떤 종교를 믿든 결국은 선을 행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에 이바지 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데 앞장서는 게 바른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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