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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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시진핑

2013-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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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재옥 / 의사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평 주석, 거의 10년 전 있었던 이 사람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두 사람 모두가 당시는 무명인사에 가까웠으나 그 때 회동은 10년 앞을 꿰뚫어본 혜안을 지닌 두 거인의 만남이었다.

보통 사람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우나 비범한 영웅은 언제나 찰나의 기회를 포착하는 특별한 순발력과 직관을 지니고 있다. 2005년 시진평주석이 저장성 당서기에 불과한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갑자기 여정에도 없던 당시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와의 만남을 희망했다. 야당 대표와 일개 지방 당서기와의 만남은 격이 맞지 않았으나 그 당시 박 대표는 그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박 대표는 모든 일정을 다 취소하고 단순한 면담 대신 융숭한 오찬으로 일행을 극진히 대접했고 한 시간으로 예정되어 있던 일정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당시 시진평은 일개 무명인사였지만 그의 앞날을 미리 내다 본 선견지명에 의해 이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또 만나고 싶다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다. 대국의 수장이 먼저 정중한 서한을 보내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 편지는 우호적인 이웃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 공고히 하자는 내용이었고 깍듯한 예우를 갖추고 있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숫자는 엄청나다.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인들을 함부로 살상해서 대국의 노여움을 사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한중의 밀월관계가 계속되는 앞으로 5년간은 평화가 지속될 것 같다. 대한민국이 중국과의 신뢰를 키워 북한의 불장난을 예방하고 변화와 창조를 이룩해 내친김에 아주 평화통일까지 이뤘으면 하는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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