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C2Education 원장)
많은 학생들이 얼마 전 찾아온 봄방학을 달콤하게 즐겼을 것이다. 이제 막 봄이 시작된 것 같은데 조금 있으면 곧바로 여름이 찾아오고 여름방학도 시작될 것이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불과 5~6주 안에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곳도 있다.
미국은 여름방학이 참으로 긴 나라다. 무려 10주에 걸친 여름방학은 보내기에 따라 다음 학기의 걸림돌이 될 수도, 디딤돌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기간이다. 여름방학 내내 학기 중과 흡사한 일정을 유지하며 공부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공부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마냥 여름만 즐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부모들에게는 큰 부담이요 학생들에게는 큰 해방인 10주간의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이번 여름방학에는 어떤 활동들을 할 것인가? 지금부터 2013년도 여름방학을 준비해 보자. 10주간 주어지는 자유로운 이 시간이 다음 학년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이다.
여름방학은 이렇게 보내보자.
■집중적인 시험 준비: 여름방학은 PSAT, SAT, ACT 등 표준시험을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다. 학교 공부와 과제의 부담 없이 표준시험 준비에 집중할 수 있고 시험 준비를 통해 방학 동안 흔히 발생하는 학업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북클럽/라이팅 클럽: 지역별로 학교나 도서관에서 북클럽이나 라이팅(작문) 클럽 등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혼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북클럽이나 라이팅 클럽에 가입해 함께 읽고 나누면 규칙적인 리딩/라이팅이 가능해진다. 또한 북클럽이나 라이팅 클럽의 독후 활동은 학생들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독서를 하게 한다. 아무런 목표 없이 읽는 것과 북클럽/라이팅 클럽에서의 토론 및 글쓰기를 염두에 두고 읽는 것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북클럽과 라이팅 클럽 활동을 통해 보다 분석적인 사고 능력 및 토론 기술도 익힐 수 있다.
■함께 할 때 쉬운 리딩: 많은 학생들이 여름방학 과제로 주어지는 리딩을 막판에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다. 개학 직전에 후다닥 해치우는(?) 리딩 과제는 학생들의 리딩 실력 향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방학 기간 내내 규칙적으로 책을 읽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무도 점검하는 사람이 없는 방학동안 꾸준하고 규칙적으로 독서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온 가족이 함께 한다면 혼자보다 훨씬 쉬워진다. 가족 단위로 주당 한 권 등 현실적인 독서 계획을 세우고 누가 제일 많이 읽었는지 가족 독서 콘테스트를 만드는 등 작은 동기 부여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원 봉사: 많은 고등학생들이 여름방학동안 각종 자원봉사를 한다. 대학 지원시 유리하게 작용하는 자원 봉사는 비단 고등학생들에게만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거의 모든 연령대의 학생들이 자원 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자원 봉사를 통해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되어 서로 돕고 나누는 삶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다른 어떤 활동보다도 비중을 두어 계획해야할 우선순위의 일이다.
■무보수 인턴십: 고등학생으로서 여름방학동안 인턴십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턴십을 제공하는 기업이나 단체의 대부분이 대학생 인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보수 인턴십은 고등학생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인턴십을 통해 사회 생활을 미리 경험해 보는 것도 여름방학에 할 수 있는 값진 경험 중의 하나다.
■아르바이트: 대입 심사에 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대학에서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경력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아르바이트는 학생들의 책임감과 헌신, 그리고 시간사용 및 인격적 성숙도를 보여주는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계획안에 있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더욱 알찬 여름 방학을 만들어 보자.
지금부터 미리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 2013년도 여름방학을 우리 학생들의 디딤돌로 만들 수 있길 기대해 본다.